낙엽 이불 덮이기

사수동 본원에도 가을이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수녀님들이 한창 낙엽 쓸기에 몰두하셨는데요.
누구인지 정체를 알 수 없게 변장을 하셨네요…ㅎㅎ
그러나 짐작컨데 약초밭 수녀님과 신원을 알 수 없는 동료 수녀님 이십니다^^

정원을 관리해 주시는 분이 항상 낙엽을 쓰시던데..
왜 수녀님들이 이렇게 직접 낙엽고 쓸고 담을까?!…
궁금했지요….

정원을 관리하시는 분은 모든 대지에 있는 것과 낙엽을 함께
쓸기 때문에 그 안에 다른 종류의 씨앗들이 많이 섞여 있답니다.
그래서 좀 힘들고 번거로워도, 신중하게 낙엽만을 쓸고 모아서
정성스레 허브농장 흙 위에 덮어 놓는 것이지요.
그러면 내년에 허브가 자랄 때 다른 종류의 잡초들과
성장의 경쟁을 조금이라도 덜 하게 되겠지요.
이것은 저의 해석입니다~~~^^

‘낙엽 쓸기’와 ‘대지에 이불덮이기’는 사실 한 해 허브 농사를 짓기 위한
첫작업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각종 허브들의 태어남과 성장을 위한 존중하는 마음으로
정성스레 대지에 태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