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보다 아무것도 더 낫게 여기지 말라.
Chisto omnino nihil praeponant. R. B.
– 머리말 72,11
류지현 지음 | 테이스트북스 | 2021년 03월 29일 출간
p.19 매년 전 세계의 인구가 충분히 먹고도 남을 만큼의 먹거리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공정한 구조 때문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배고픔의 고통을 겪습니다.
p.19 산업화의 과정에서 식물의 다양성까지 파괴돼 지금 우리의 식탁에는 100년 전 먹거리의 10% 밖에 안 되는 종류의 채소와 과일이 오르고 있습니다. 그마저도 많은 종류의 채소와 과일이 매년 사라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질적 성장을 이루지 못한 녹색혁명은 그 이름이 무색하게도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p.19 생산지와 거리가 멀어질수록 먹거리와 사람의 관계는 소원해집니다.
p.23 부엌은 차가운 냉장고에서 식재료를 꺼내 뜨거운 물로 익혀 먹는 공간만이 아니라 다른 생명을 통해 우리의 생명을 이어가는 곳입니다. 이 생명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갖고 그 특징을 이해하고, 어떻게 다루는지를 배우고 실천하다 보면 우리 몸과 지구 모두에게 건강한 부엌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선 냉장고와 거리를 두면 식재료와의 거리를 좁힐 수 있습니다. 장 본 식재료를 일단 냉장고에 넣는 습관을 버리고 장바구니 속 식재료를 하나하나를 살펴보세요.
p.23~24 신선한 재료는 하나하나 다른 생명입니다. 같은 오이라도 조금씩 다르고 환경에 따라 달리 반응합니다.… 식재료 보관 방법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하나의 생명인 먹거리를 버리지 않겠다는 마음가짐과 그에 대한 관심입니다.
p.76 자신의 공간에서 가능한 보관법을 찾아봅니다.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어도 빛이 많이 들지 않고 공기가 최대한 잘 통하는 곳이 식재료를 보관하기 좋은 곳입니다. 발코니 하나 정도는 확장하지 말고 바깥 공간과 실내 공간의 중간 역할로 쓰면 좋아요.
p.76 식재료를 각각의 특성에 맞춰 건강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는 식재료를 보관하는 공간을 이해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볕이 잘 드는 곳, 빛이 많이 들지 않는 곳, 바람이 잘 드는 곳, 습도가 높은 곳 등 우리 집의 공간을 확인합니다. 말려서 보관할 것들은 볕이 잘 드는 곳에, 수분에 약한 양파는 바람이 잘 드는 곳에, 빛에 약한 감자는 빛이 들지 않는 곳에 보관하면 좋습니다. 부엌에 빛이 드는 공간이 있다면 하루쯤은 빛이 드는 시간과 방향을 확인합니다. 익숙해진 뒤에는 빛이 들어오는 모습만 보고도 시간을 짐작하면서 자연과 나의 삶이 맞닿아 있음에 기쁨을 느낍니다.
p.81 먹거리를 자연 그대로 보관하다 보면 품질의 차이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식재료의 맛을 예민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햇마늘과 묵은 마늘을 구별하게 되고, 좋아하는 품종의 마늘뿐 아니라 어떤 마늘이 보관이 잘되는지 알아가며 식탁은 더 풍요로워집니다. 똑같아 보이는 마늘이지만 1주일 만에 싹이 나기도 하고 1달이 지나도 멀쩡하기도 해요. 식재료 하나하나가 각각의 생명이기에 같은 환경에서도 다르게 반응한다는 자연의 섭리를 직접 경험합니다.
p.85 당근, 토란, 생강 등 뿌리채소는 용기에 모래를 담아 보관합니다. 특히 당근처럼 아래로 자라는 뿌리채소는 세워서 보관합니다. 세로로 성장하는 채소라 가로로 보관하면 세로로 돌아가기 위해 에너지를 써서 노화를 촉진시키기 때문이죠.
p.178 한 번 더 고민하면 쓰레기통으로 갈 뻔했던 부산물도 훌륭한 식재료가 됩니다. 그 어느 때보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지금, 우리는 먹거리의 소중함을 쉽게 잊어버립니다. 먹거리는 또 하나의 생명입니다. 그 생명으로 우리의 생명을 이어 갑니다. 그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버리는 것 없이 최대한 활용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p.178 유기농 식재료를 구매하면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영양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채소와 과일의 건강뿐 아니라 땅의 건강까지 신경 쓰는 유기농 농산물은 지구를 살리는 식재료입니다. 살기 위해 먹는 먹거리가 지구를 해한다면 결국 살 수 없습니다. 지구를 살리는 유기농 식재료를 버리는 것 없이 활용하는 부엌에서 우리와 지구의 건강이 시작됩니다.
p.283(책 뒷날개) 버리지 않는 즐거움 : 1.냉장고 최소화하기 / 2.식재료 살피기 / 3.식습관 관찰하기 / 4.부엌의 리듬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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