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보다 아무것도 더 낫게 여기지 말라.
Chisto omnino nihil praeponant. R. B.
– 머리말 72,11
▶ 내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품격이 드러난다. 아무리 현란한 어휘와 화술로 말의 외피를 둘러봤자 소용없다. 나만의 체취, 내가 지닌 고유한 인향(人香)은 분명 내가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서문)
▶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작가의 생각과 마음을 읽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나를 읽는 것이다. (서문)
▶ 1. 이청득심(以聽得心-마음을 기울여 들음으로써 마음을 얻는다)
▶ 1) 존중
초등학교에 갓 입학했을 법한 꼬마가 아빠에게 물었다.
“아빠, 학교에서 배운 단어가 있는데 뜻을 잘 모르겠어요. 존중이 뭐야. 그리고 진심이라는 낱말의 의미가 뭐야?”
40대 후반쯤 보이는 남자는 곧장 답하지 않고 약간 뜸을 들였다.
“음, 그러니까 , 존중은 상대방을 향해 귀를 열어놓는거야. 그리고 진심은 말이지. 핑계를 대지 않는거야.” 24쪽~25쪽
▶ 1) 존중 :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데서 비롯하고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 27쪽
▶ 2) 경청 : 1591년 이순신은 전라좌수사로 임명돼 여수에 도착하자마자 전쟁 대비에 착수했다. 그는 해당 지역에서 태어난 병사는 물론 민간인까지 운주당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그들이 건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31P
▶ 2) 경청 : 경청(傾聽)이라는 한자를 풀이해 보면 의미가 더 잘 와 닿는데 경(傾)은 사람을 향해 머리가 기울어지는 것을 나타내는 한자로, 상대방 앞으로 다가가 귀와 관심을 기울인다는 뜻이다. 34P
▶ 2) 경청 : 청(聽)을 풀이하면 더 심오한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 귀 이 임금 왕 열 십 눈 목 마음 심으로 이뤄진 형태다. ‘임금처럼 진득하게 귀를 기울이며서 눈을 크게 뜨고 사람을 바라보면 상대의 마음마저 얻을 수 있다. ’는 의미로 풀이된다. 35P
▶ 2) 경청 : 이순신의 뒤를 이어서 사모수군통제사가 된 원균은 부임하자마자 운주당 주변에 대나무 울타리를 둘러 참모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개방적 공간을 단숨에 폐쇄적 공간으로 만들어버렸다. 경청하지 않는 장수의 말로는 처참했다. 1597년 칠천해전에서 원균은 목숨을 잃었다. 36P
▶ 3) 공감 : 상대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상대가 느끼는 아픔을 느끼고 또 상대의 입장과 시선으로 사룸과 현상을 바라보는 자세야 말로 공감이고 소통의 정수가 아닐런지...
41p
▶ 3) 공감 : 공감은 한국인 특유의 정(情)과 유사한 감정의 무늬를 지닌다. 사실 ‘정’은 영어로 번역하기 모호한 단어이다. 애정이라는 뜻이 지닌 단어 ‘affection’ 으로 표현하면 ‘정’에서 무언가 잘려나간 것 같고, ‘애착’이라는 뜻의 ‘’attachment로 바꾼면 어딘지 엇나간 느낌이 든다. 외국인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맛깔스러운 정서가 배어있는 까닭이다. 41p
▶ 3) 공감 :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느끼는 감정이 마음 속에 흐르는 것이 공감이라면, 남의 딱한 처지를 보고 안타까워하는 연민이 마음 한구석에 고이면 동정이라는 웅덩이가 된다. 43P
▶ 침묵 : 사람의 가슴으로 번져와 또렷하게 새겨지는 말은 쉽게 잊히지 않는 법이다. 81P
▶ 침묵: 말이 많으면 화를 면치 못하지만. 과언무언(寡言無言)이라는 말처럼 상대에게 상처가 될 말을 줄이면 근심도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85p
▶ 간결 : 인간의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다. 일부 언어학지는 성인의 최대 집중력이 18분이라고 주장한다. 18분 넘게 일방적으로 대화가 전개되면 아무리 좋은 얘기일지라도 참을성 있게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얘기다. 마크 트웨인이 ‘설교가 20분 넘으면 죄인도 구원받기를 포기한다.’ 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92P
▶ 뒷말 : 언어는 강물을 거슬러 흐르는 연어처럼 헤엄쳐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려는 무의식적인 본능을 지니고 있다. 126P
▶ 뒷말 : 일본의 언어학자 시부야 쇼조에 따르면 타인을 깎아내리는 언행을 서슴지 않는 사람은 칭찬받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126p
▶ 뒷말 : 말을 의미하는 한자 ‘언(言)’에는 묘한 듯이 숨어 있다. 두(二)번 생각한 다음에 천천히 입을 열어야 비로소 말이 된다는 것이다. 사람에게 품격이 있듯이 말에는 마름의 품격이 있다. 그게 바로 언품이다. 127p
▶ 인향 : 언위심성(言爲心聲) -말은 마음의 소리다
▶ 언행 : 행동은 말을 증명하는 수단이며, 말은 행동과 부합할 때 비로소 온기를 얻는다. 144P
▶ 관계 : 인생이라는 것은 단번에 건너뛸 수 없다. 사귐도 그렇다. 삶과 사람 앞에서 디딜 곳이 없다고 조급할 이유가 없다. 어차피 인생과 관계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쌓는 것이다. 170P
▶ 지적 : 편견의 감옥이 높고 넓을수록 남을 가르치려 하거나 상대의 생각을 교정하려 든다. 192P
▶ 지적 : 편견의 감옥이 높고 넓을수록 남을 가르치려 하거나 상대의 생각을 교정하려 든다. 1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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