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보다 아무것도 더 낫게 여기지 말라.
Chisto omnino nihil praeponant. R. B.
– 머리말 72,11
[동서의 피안 - 우징숑]
▶ 불교의 승려인 영가현각 선사인 증도가(證道歌)
비방하건 비난하건 제멋대로 하게 버려두라.
불로 하늘을 태우려다간 제 몸만 지치리니.
그들 욕설 들으면 감로수 마시는 듯하고,
그들에게 쫓겨 순식간에 불사의로 들어간다.
비방을 공덕으로 생각하니
비방자가 곡 나의 스승이다.
비방말고 증오심 품지 말라.
그렇지 않고서는 어찌 드러낼 수 있으리
사랑의 인내심인 초자연적인 힘을. 253p
▶ 하느님께서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고 상냥하시며 자애로운 어머니도 되신다. 우리가 이 점을 깨닫지 못하여 어머니의 무릎 위에서 천진난만하게 재롱이나 어리광을 부리지 않는다면 우리가 쓸데없이 겁을 낸다고 생각하시며 우리의 장래를 걱정하실 것이다.
“우리 아가는 무엇을 못마땅해 하는지 알 수 없어. 저 애는 나를 볼 때마다 부꾸러워서 몸이 뻣뻣해지곤 하니 내가 어떻게 했기에 저 아이가 저렇게까지 나와의 사이를 멀리하는 것일까?” 267p
▶ 그대가 인생의 여하한 조건에서도 행복해지려면 그대의 가장 암담하던 시절을 언제나 기억해야 한다. 사람이 익사할 위험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는 것은 생명 때문이다. 그러나 물속에서 나오자 마자 그는 “내 우산이 어디 있어?”라도 묻는다. 인생의 지혜는 그 우산을 찾지 않는데 있다. 271p
▶ “인생은 애써 돌을 갈고 다듬어 한 인격의 틀을 형성하여 완성하는 채석장이다.” 라고 한 괘테의 말처럼 인생의 예술은 조각, 회화, 작고보다 훨씬 더 어렵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기절제와 자기수양에 정진하지 않고도 이 위대한 예술을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273p
▶ 만일 죽음의 세력의 매력에 현혹되어 사랑에 빠진다면, 우리는 생의 여명에서 처신할 자리가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어둠 속에 익숙해진 시력을 잃은 물고기가 되고 말 것이다. 289p
▶ 나와 내 가족이 수개월이 지나면 어떻게 될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나는 걱정이 없다. 하느님께서 섭리하실 줄 믿기 때문이다. 만일 섭리하지 않으시더라도 더러운 것을 포식하느니 차라리 깨끗한 영혼으로 굶어 죽으리라. 313p
▶ 그는 언젠가 나의 궁핍함을 알고 인도산 “서지”(옷감의 일종)을 구해가지ㅗ 히말라야를 넘어왔다. 그는 그것이 상당한 값에 팔릴 줄로 생각하고 가나한 존에게 횡재수가 터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으르 펼쳐보니 전부 좀이 쓸어 있었다. 그 사제의 애덕과 겸덕이여! 내가 바라는 것은 횡재가 아니라 그의 사랑이었고, 그의 사랑으로 우리는 넉넉한 부자가 되었다. 371p
▶ 오, 열악한 상황 중에도 낙이 있구나! 아무리 생활이 열악하다 해도 낙이 있기 마련이다. 한 남자가 자기 아내와 함께 그 고생스러운 생활을 하느님의 사랑을 위해, 서로의 사랑을 위해 견뎌낼 때, 그 삶은 천상적인 것이 된다. 사랑이 있으면 “돼지우리”라도 낙원이 되지만 사랑이 없는 궁전은 지옥보다 못하다. 369p
▶ 시편에 나타난 동양적 경향은 아마 상선벌악의 정의감이 지배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하느님께 대한 경외와 흠숭이 시편의 씨줄을 형성한다면, 영적인 인과율이 그 날줄을 형성한다. 382p
▶ 나는 천성적으로 거이 많지만 위험에 처한 경우에는 내 자신이 은총을 받고 어머니의 품에 안겨있는 어린아이처럼 느껴졌다. 성모 마리아께서 나의 ‘어머니’이신데 어떻게 나를 보살펴주신 성모님께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가? 405p
▶ “어떤 때는 자신이 받은 많은 은총에 스스로 압도되어 짐을 과하게 실은 배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 것과 같이 되지나 않을까 걱정하게 된다” 나의 느낌도 이와 같다.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도무지 갚을 길이 없는 나는 부득이 그리스도께 형하게 된다. “사랑하올 주님, 제가 진 모든 빚을 갚아주소서.” 하고 조른다. 그 어른께서는 단번에 갚아주셨고, 지금도 날마다 갚아주고 계신다. 434p
나는 봉쇄수도원을 영성의 화초를 가꾸는 온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온실은 정원을 위한 것이지 온실을 위한 정원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 영성의 화초를 전 세계가 하나의 봉쇄 수도원이 될 때까지 퍼지게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 안에 봉쇄구역을 설정해 놓아야 그 안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분’과 항상 밀회할 수 있다. 443p
▶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섭리의 법을 알게 되어 하느님을 더욱더 경모(敬慕)하고 그분께 감사하게 된다. 최대 시련기에도 나는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지혜에 대해 나 자신도 알 수 없는 신념을 지니고 있었다. 내게 십자가를 보내시는 하느님의 목적을 모른다 해도 하느님께서 당신이 하시는 일을 알고 계시니 문제될 게 없다. 434p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 | 조회 |
22 |
[천상의 책 2권– 루이사 피가레타]
집지기
|
2018.02.12
|
추천 0
|
조회 2085
|
집지기 | 2018.02.12 | 0 | 2085 |
21 |
[천상의 책 1권– 루이사 피가레타]
집지기
|
2018.01.31
|
추천 0
|
조회 2190
|
집지기 | 2018.01.31 | 0 | 2190 |
20 |
[가문비나무의 노래 -마틴 슐레스케]
집지기
|
2018.01.10
|
추천 0
|
조회 2061
|
집지기 | 2018.01.10 | 0 | 2061 |
19 |
[안셀름 신부의 성탄선물]
집지기
|
2017.12.25
|
추천 0
|
조회 1920
|
집지기 | 2017.12.25 | 0 | 1920 |
18 |
[말의 품격 - 이기주]
집지기
|
2017.10.27
|
추천 0
|
조회 1952
|
집지기 | 2017.10.27 | 0 | 1952 |
17 |
[동서의 피안 - 우징숑]
집지기
|
2017.10.26
|
추천 0
|
조회 1948
|
집지기 | 2017.10.26 | 0 | 1948 |
16 |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조앤 치티스터]
집지기
|
2017.07.22
|
추천 1
|
조회 1976
|
집지기 | 2017.07.22 | 1 | 1976 |
15 |
[복음의 기쁨]
집지기
|
2017.07.12
|
추천 0
|
조회 1935
|
집지기 | 2017.07.12 | 0 | 1935 |
14 |
[십자가의 요한의 생애 無에의 추구]
집지기
|
2017.03.05
|
추천 0
|
조회 1744
|
집지기 | 2017.03.05 | 0 | 1744 |
13 |
[천주자비의 글]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의 자서전
집지기
|
2017.02.05
|
추천 0
|
조회 2268
|
집지기 | 2017.02.05 | 0 | 22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