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보다 아무것도 더 낫게 여기지 말라.
Chisto omnino nihil praeponant. R. B.
– 머리말 72,11
- 너의 힘은 바로 너의 무능함이었다. 그러나 무능함의 자격으로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너의 힘은 바로 무능함 속에서 네 자신의 마음을 열었고 너는 네 자신을 내 맡김으로써 네 자신에게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부터 오는 힘>에 너의 신뢰심을 두었다는 것에 있다. 바로 이 힘에 네 자신을 개방했기 때문에 구원이 찾아 온 것이다.
- 이런 심성 모독은 어떤 무게를 지니고 있단 말인가? 이는 <경고>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 여러분이 말하는 것에 조심성을 가지라는 뜻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룩한 영>과 <더러운 영> 사이의 대립성을 살피는 것이다. 더러운 영은? 그 영은 타자를 전적으로 배제하는 정신, 의사소통을 단절시킨 정신, 경쟁심으로 가득차 있는 마음, 이런 정신으로 언어를 구사하면 그는 더러운 영이 구사하는 담론의 의미에 아주 가깝다.
정화: 하느님과의 의사소통을 하도록 장애물을 제거 시킨다.
성화: 하느님과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 준다.
-기도는 무능력함의 고백이다. 이 고백은 바로 믿음의 표현 형식이기도 하다.
-기도하는 사람은 그분 자신에게 모든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이고, 또한 그것이 전부다. 그러면 그분이 원하시는 것을 할 것이다. 그러므로 기도하는 사람은 “나는 이것을 원하고 있나이다” 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절대 타자의 능력, 특히 그분의 말씀과 욕망에 신뢰한다. “당신께서는 당신의 욕망에 따라 하소서” 라고 말씀드리며 하는 기도가 가장 훌륭하다.
-그분과 함께 있다 와 그분이 나와 함께 있다 사이의 차이
-야이로에게 “겁내지 말고 오로지 믿기만 하시오” 라고 하신 말씀은 다음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야이로, 그대는 당신 자신이 아닌 다른 타자에게 그대의 신뢰심을 두시오.” 그러므로 야이로에게 중대한 것은 자신으로부터 빠져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타자에게로 가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존경하다”라는 동사는 당신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성을 내가 인정한다는 것이다.
-믿음은 절대타자를 향한 용솟음, 이 분출 안에서 파악된다. 타자 때문에 자기의 생명을 버리기위해 자신을 포기 하는 것. 이것이 믿음이다. 이런 믿음은 우리에 관해 가지는 우리 이미지의 한계성, 우리의 걱정거리, 언제나 자신의 사리사욕으로 구부러지는 경향으로부터 빠져나와 탈출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자가가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라 타자 곧 자유를 향한 탈출이 곧 믿음이라는 것이다. 이 개방성을 끝까지 유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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