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보다 아무것도 더 낫게 여기지 말라.
Chisto omnino nihil praeponant. R. B.
– 머리말 72,11
▶ (2) 깜박하지 않고 서로 사랑하기
관심 어린 시선으로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 우울할 때 친절하게 다가오는 사람, 힘겨울 때 ‘힘내’라는 문자를 보내주는 사람, 배고플 때 ‘밥같이 먹자’고 하는 사람, 피로에 지친 몸으로 집에 들어섰을 때 반갑게 맞이해주는 사람. 이들은 공통적으로 ‘주의력’을 지니고 있다. 이는 작은 일상에 깨어 있는 영적인 예민함에서 온다.
▶ (2) 깜박하지 않고 서로 사랑하기
“바쁘고 분주한 가운데에서도 온유하고 친절한 사람은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살레시오 성인은 말한다. 무엇보다 주변의 소소한 일에 사랑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순간, 내가 행복하다. 정말 그렇다.
▶ (7) 죽음의 리허설
매일 밤 ‘죽음의 리허설’을 하자. 잠을 자러 갈 때 ‘침대를 무덤 삼아’ 마지막 날을 준비하자. 어느 누구도 다음 날 뜨는 해를 볼 수 있다 확신할 수 없다. 그러니 침대에 들어 매일을 마지막 날인 양 그렇게 눈을 감자. 내 생애의 마지막이 또 다른 생명으로 넘어가기 위해 단지 ‘죽음’을 벗 삼는 일밖에 없다. 두려워 말자. 죽음은 그저 삶의 연속일 뿐이다.
▶ (8) 자존감으로 부활하기-1
내 마음속에 ‘가시’가 생겼다. 그래서 조금만 흥분하면 아프고, 무언가 해결하려고 생각해도 아프다. 두려움, 분노, 슬픔, 혐오, 질투, 불안의 감정이 ‘가시’ 속에 달라붙어 조금만 건드려도 ‘아프다’고 아우성이다. 이 부정적인 감정들은 바로 명예와 인정을 먹고 사는 에고(Ego)의 자존심에서 왔다.
▶ (9) 기다림이 사라진 세상에서
현대를 사는 우리 삶의 과정이 가속화되면서 조급증이 만연하다. 과정을 음미하지 못하고 성과로 이어지는 결과에 집착한다. 사실상 조급한 마음은 바빠서 생기는 것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 충분히 머물지 못하기 때문이다.
▶ (10) 말은 곧 나의 인격
분석과 공감의 뇌가 동시에 일을 못 하니 순차적으로 오가는 유연함이 더욱 필요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음의 여백을 만드는 ‘성찰’의 힘이 필요하다. 말하는 순간마다 깨어 스스로의 말을 의식하고 관찰하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 (11)영성생활의 질을 낮추는 습관 앞에서
“그럼, 잠깐 쉬도록 하겠습니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학생들은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 들더니 허겁지겁 손가락을 움직여댄다. “자, 이제 수업 시작해요!”라고 하자 마치 몇 년간 사귀었던 연인과 고별식이라도 하듯, 헤어질 수 없다는 듯이 휴대전화를 계속 만지작거린다.
▶ (12) ‘화’ 달래기
글을 쓴다는 것은 앞에 대상이 있어 화를 내거나 말을 건네는 것이 아니다. 마음속에서 꿈틀거리는 불편한 생각과 감정을 꾹꾹 누르면서 방치하는 숙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아마도 홀로 버티고 머물 줄 아는 자만이 일기를 쓸 수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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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 세상의 진실을 들여다보는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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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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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인, 신실한 기독교인, 채식주의자, 맨유 열혈 팬, 그리고 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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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의 사부] - 베네딕도의 영성, 허성석 로무알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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