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4,5-42<또는 4,5-15.19ㄴ-26.39ㄱ.40-42> 사순 제3주일

‘그리스도와 사마리아 여인’ 
안니발레 카라치(Annibale Carracci, 1560-1609) 作
블레라 미술관, 이탈리아 밀라노


오늘 복음을 읽으며 관련된 성화가 있는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찾아보았더니 한 성화가 보였는데 여인과 예수님의 거리가 매우 가까웠습니다.
심지어 여인의 상체가 예수님을 향해 기울어져 있었지요.
제 머릿속엔 우물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이 뚝 떨어져 서있었기에 속으로 ‘어?’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복음을 다시 읽고 여인의 변화를 챙겨보기 시작했습니다.
여인은 점점 예수님께 다가가기 시작했고,
엉뚱한 묻기만 하다가 요청하는 말을 하기 시작했으며,
사람들을 피해 한낮에 물을 길으러 나오던 그가 대화 후에는 마을 사람들 속으로 달려갔습니다.
아.. 예수님 곁에 있으면 이렇게 변화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죄를 뿌리치지 못하는 모습에 절망하며 도망치고, 
되지도 않는 불평섞인 물음만 던지고,
관계를 이어가는 방법이 서툴러 매번 상처 주고 받으며 넘어져도
예수님 곁에 다시 서 있으면 이렇게 점점 펴지는구나.. 구겨졌던 영혼이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는구나..
예수님께서도 이 여인이 많은 마을 사람들을 당신께로 이끄는 도구로 쓰이는 모습에
참 흐뭇하셨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진실한 예배자들이 성령과 진리이신 예수님안에서 하느님 아버지께 드리는 참된 예배가 피어오른 그 마을은
어느 성전 부럽지 않은 거룩한 곳이 되었을 것입니다.
 
본당에 매일 미사를 오시던 많은 신자분들이 생각납니다.
본당에 함께 모여 미사를 드릴수는 없지만 그 분들이 각자 영과 진리 안에서 간절히 기도드리는 그 곳이
바로 주님께서 함께 계시는 성전이란 생각입니다.
나는 매일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지만 내 마음과 영혼이 영과 진리 안에서 기도드리지 않는다면
과연 내가 서 있는 이 곳은 어디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진실한 예배자가 되어 그리스도의 향기 풍기는 기도를 늘 올리고 싶습니다. 아멘.  



+ 요한 4,5-42<또는 4,5-15.19ㄴ-26.39ㄱ.40-42>

그때에 5 예수님께서는 야곱이 자기 아들 요셉에게 준 땅에서 가까운 시카르라는 사마리아의 한 고을에 이르셨다. 6 그곳에는 야곱의 우물이 있었다. 길을 걷느라 지치신 예수님께서는 그 우물가에 앉으셨다. 때는 정오 무렵이었다.
7 마침 사마리아 여자 하나가 물을 길으러 왔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하고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8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고을에 가 있었다.
9 사마리아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은 어떻게 유다 사람이시면서 사마리아 여자인 저에게 마실 물을 청하십니까?” 사실 유다인들은 사마리아인들과 상종하지 않았다.
10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대답하셨다. “네가 하느님의 선물을 알고 또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하고 너에게 말하는 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오히려 네가 그에게 청하고 그는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
11 그러자 그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 두레박도 가지고 계시지 않고 우물도 깊은데, 어디에서 그 생수를 마련하시렵니까? 12 선생님이 저희 조상 야곱보다 더 훌륭한 분이시라는 말씀입니까? 그분께서 저희에게 이 우물을 주셨습니다. 그분은 물론 그분의 자녀들과 가축들도 이 우물물을 마셨습니다.”
13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이다. 14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15 그러자 그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이리 나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16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이리 함께 오너라.” 하고 말씀하셨다.
17 그 여자가 “저는 남편이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는 남편이 없습니다.’ 한 것은 맞는 말이다.
18 너는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지만 지금 함께 사는 남자도 남편이 아니니, 너는 바른대로 말하였다.”
19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 이제 보니 선생님은 예언자시군요. 20 저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선생님네는 예배를 드려야 하는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고 말합니다.”
21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아, 내 말을 믿어라. 너희가 이 산도 아니고 예루살렘도 아닌 곳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22 너희는 알지도 못하는 분께 예배를 드리지만, 우리는 우리가 아는 분께 예배를 드린다. 구원은 유다인들에게서 오기 때문이다. 23 그러나 진실한 예배자들이 영과 진리 안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사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를 드리는 이들을 찾으신다. 24 하느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그분께 예배를 드리는 이는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
25 그 여자가 예수님께, “저는 그리스도라고도 하는 메시아께서 오신다는 것을 압니다. 그분께서 오시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려 주시겠지요.” 하였다. 26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와 말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
<27 바로 그때에 제자들이 돌아와 예수님께서 여자와 이야기하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나 아무도 “무엇을 찾고 계십니까?”, 또는 “저 여자와 무슨 이야기를 하십니까?” 하고 묻지 않았다. 28 그 여자는 물동이를 버려두고 고을로 가서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29 “제가 한 일을 모두 알아맞힌 사람이 있습니다. 와서 보십시오. 그분이 그리스도가 아니실까요?” 30 그리하여 그들이 고을에서 나와 예수님께 모여 왔다.
31 그러는 동안 제자들은 예수님께 “스승님, 잡수십시오.” 하고 권하였다.
32 그러나 예수님께서 “나에게는 너희가 모르는 먹을 양식이 있다.” 하시자, 33 제자들은 서로 “누가 스승님께 잡수실 것을 갖다 드리기라도 하였다는 말인가?” 하고 말하였다.
34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 35 너희는 ‘아직도 넉 달이 지나야 수확 때가 온다.’ 하고 말하지 않느냐? 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눈을 들어 저 밭들을 보아라. 곡식이 다 익어 수확 때가 되었다. 이미 36 수확하는 이가 삯을 받고, 영원한 생명에 들어갈 알곡을 거두어들이고 있다. 그리하여 씨 뿌리는 이도 수확하는 이와 함께 기뻐하게 되었다. 37 과연 ‘씨 뿌리는 이가 다르고 수확하는 이가 다르다.’는 말이 옳다. 38 나는 너희가 애쓰지 않은 것을 수확하라고 너희를 보냈다. 사실 수고는 다른 이들이 하였는데, 너희가 그 수고의 열매를 거두는 것이다.”>
39 그 고을에 사는 많은 사마리아인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그 여자가 “저분은 제가 한 일을 모두 알아맞혔습니다.” 하고 증언하는 말을 하였기 때문이다.> 40 이 사마리아인들이 예수님께 와서 자기들과 함께 머무르시기를 청하자, 그분께서는 거기에서 이틀을 머무르셨다. 41 그리하여 더 많은 사람이 그분의 말씀을 듣고 믿게 되었다. 42 그들이 그 여자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믿는 것은 이제 당신이 한 말 때문이 아니오. 우리가 직접 듣고 이분께서 참으로 세상의 구원자이심을 알게 되었소.”

Gospel  John  4,5-42<또는 4,5-15.19ㄴ-26.39ㄱ.40-42>
 
5 On the way he came to the Samaritan town called Sychar near the land that Jacob gave to his son Joseph.
6 Jacob’s well was there and Jesus, tired by the journey, sat down by the well. It was about the sixth hour.
7 When a Samaritan woman came to draw water, Jesus said to her, ‘Give me something to drink.’
8 His disciples had gone into the town to buy food.
9 The Samaritan woman said to him, ‘You are a Jew. How is it that you ask me, a Samaritan, for something to drink?’ — Jews, of course, do not associate with Samaritans.
10 Jesus replied to her: If you only knew what God is offering and who it is that is saying to you, ‘Give me something to drink,’ you would have been the one to ask, and he would have given you living water.
11 ‘You have no bucket, sir,’ she answered, ‘and the well is deep: how do you get this living water?
12 Are you a greater man than our father Jacob, who gave us this well and drank from it himself with his sons and his cattle?’
13 Jesus replied: Whoever drinks this water will be thirsty again;
14 but no one who drinks the water that I shall give will ever be thirsty again: the water that I shall give will become a spring of water within, welling up for eternal life.
15 ‘Sir,’ said the woman, ‘give me some of that water, so that I may never be thirsty or come here again to draw water.’
16 ‘Go and call your husband,’ said Jesus to her, ‘and come back here.’
17 The woman answered, ‘I have no husband.’ Jesus said to her, ‘You are right to say, “I have no husband”;
18 for although you have had five, the one you now have is not your husband. You spoke the truth there.’
19 ‘I see you are a prophet, sir,’ said the woman.
20 ‘Our fathers worshipped on this mountain, though you say that Jerusalem is the place where one ought to worship.’
21 Jesus said: Believe me, woman, the hour is coming when you will worship the Father neither on this mountain nor in Jerusalem.
22 You worship what you do not know; we worship what we do know; for salvation comes from the Jews.
23 But the hour is coming — indeed is already here — when true worshippers will worship the Father in spirit and truth: that is the kind of worshipper the Father seeks.
24 God is spirit, and those who worship must worship in spirit and truth.
25 The woman said to him, ‘I know that Messiah — that is, Christ — is coming; and when he comes he will explain everything.’
26 Jesus said, ‘That is who I am, I who speak to you.’
27 At this point his disciples returned and were surprised to find him speaking to a woman, though none of them asked, ‘What do you want from her?’ or, ‘What are you talking to her about?’
28 The woman put down her water jar and hurried back to the town to tell the people,
29 ‘Come and see a man who has told me everything I have done; could this be the Christ?’
30 This brought people out of the town and they made their way towards him.
31 Meanwhile, the disciples were urging him, ‘Rabbi, do have something to eat’;
32 but he said, ‘I have food to eat that you do not know about.’
33 So the disciples said to one another, ‘Has someone brought him food?’
34 But Jesus said: My food is to do the will of the one who sent me, and to complete his work.
35 Do you not have a saying: Four months and then the harvest? Well, I tell you, look around you, look at the fields; already they are white, ready for harvest!
36 Already the reaper is being paid his wages, already he is bringing in the grain for eternal life, so that sower and reaper can rejoice together.
37 For here the proverb holds true: one sows, another reaps;
38 I sent you to reap a harvest you have not laboured for. Others have laboured for it; and you have come into the rewards of their labour.
39 Many Samaritans of that town believed in him on the strength of the woman’s words of testimony, ‘He told me everything I have done.’
40 So, when the Samaritans came up to him, they begged him to stay with them. He stayed for two days, and
41 many more came to believe on the strength of the words he spoke to them;
42 and they said to the woman, ‘Now we believe no longer because of what you told us; we have heard him ourselves and we know that he is indeed the Saviour of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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