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7,40-53 사순 제4주간 토요일


예수님에 대한 생각들에 있어 그 온도차가 참으로 크다.
메시아에 대해, 참 예언자에 대해 이미 학습된 틀에 짜여져
새로운 것이 들어갈 틈이 없는 이들에게 메시아요 참 예언자이신 예수님은
그저 한낱 갈릴래아를 떠도는 한 사람에 불과했던 것이다.

사실 예수님은 성경을 통해 자신들이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다윗의 자손임에도 갈릴래아의 한 인물로만 알고 있지 않은가.
이렇듯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성경적 틀에 사로잡혀
자신들의 생각과 앎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이들이다.
예수님의 삶을 통하여 새롭게 엮어지고 있는 말씀과 행적들은
이미 늙어버린 그들의 영혼에는 육화될 수 없는 신비일 수 밖에!

그들 앞에 빈 손으로 돌아온 성전 경비병들은 오히려 열린 대답을 한다.
“그분처럼 말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습니다(7,46).”
물론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삶의 전환이 이루어질 만큼의 체험은 아니었지만 
예수님을 체포하러 가던 시간과 돌아오는 시간 속에서
예수님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에는 어느 정도 변화가 있다. 

하지만 성경을 화석화해버리는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성전 경비병들의 생각을 무시해 버린다. 이는 어려운 일도 아니다.
성전 경비병들보다 자신들이 하느님을 앎에 있어서
당연히 우위라고 생각했던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이어 최고 의회 의원이나 자신들과 같은 바리사이 중에도
예수님을 믿는 이가 있느냐고 재차 확인한다.
이 때 의회 의원 중 하나이며 이전에 예수님을 찾아가 만난 적이 있는 
바리사이 가운데 유다인들의 최고 의회 의원인 니코데모의 반문이 이어진다. 
하지만 이 또한 약하다. 그는 밤에 예수님을 찾아가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이 하느님에게서 오신 스승이심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면,
당신께서 일으키시는 그러한 표징들을 아무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3,2).”라고 고백했지만,
예수님의 한 단계 깊은 말씀을 알아듣지는 못하던 니코데모였다.

누군가를 체포하고 심판하기 전에
그의 말을 들어보고 그의 한 일을 알아 본 후에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고 말이다.
성경을 연구해 보면, 절대 갈릴래아에서 메시아요 예언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고정관념,
이는 하느님도 깨어 줄 수 없는 단단한 벽이다. 탁상공론의 힘이다.

살아있는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도 부숴줄 수 없는 자신들의 고정관념,
이 고정관념들을 부수어트려야만 만날 수 있는 “파격(破格) 횡보”의 예수님은
그리스도로서의 당신의 신원에 맞게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되어 문자가 아닌 삶으로 육화된 성경을 써 나가신다.

율법의 한 자 한 획도 빠트리지 않으실 예수님이시지만,
율법을 완성하기 위하여 그 율법을 초월한 새로운 계명의 주인이신 예수님이시기에
각자가 지닌 예수님에 대한 고정된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지 않는다면,
“지금, 여기”, 우리 삶의 현장에서 
생생히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알아볼 수 없을 뿐더러 믿을 수 없을 것이다.

말씀이 사람이 되신 신비는 문자 속에 갇혀 있지 않은 살아있는 삶임을,
그래서 때로는 알고 있는 지식 때문에 만나고 있는 그분을 보아도 보지 못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되는 우를 범하고 만다. 


어쩌면 나 역시도, 예수님을 안다고 생각하기에,
예수님을 만난 체험이 화석처럼 굳어버려 더이상 신선도를 잃어버린 믿음으로
예수님을 믿지않는 지도자들처럼 예수님에 대해 연구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탁상공론의 대가(大家)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오늘 복음 이후 요한 복음사가가 전해 주는 
예수님과 예수님을 만나는 이들의 여정이 우리 삶 위에도 걸음걸음 이어지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그리하여 예수님을 만남으로써 그리스도가 살아계신 성전이 된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수님을 변호하는 살아계신 말씀이신 예수님으로 특화된 참된 예언자들이 되기를 바래본다.
 




전 요세피나 수녀

+ 요한 7,40-53 

그때에 예수님의 40 말씀을 들은 군중 가운데 어떤 이들은, “저분은 참으로 그 예언자시다.” 하고, 41 어떤 이들은 “저분은 메시아시다.” 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42 성경에 메시아는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그리고 다윗이 살았던 베들레헴에서 나온다고 하지 않았는가?” 43 이렇게 군중 가운데에서 예수님 때문에 논란이 일어났다. 44 그들 가운데 몇몇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그분께 손을 대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45 성전 경비병들이 돌아오자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왜 그 사람을 끌고 오지 않았느냐?” 하고 그들에게 물었다.
46 “그분처럼 말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고 성전 경비병들이 대답하자, 47 바리사이들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도 속은 것이 아니냐? 48 최고 의회 의원들이나 바리사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그를 믿더냐? 49 율법을 모르는 저 군중은 저주받은 자들이다.”
50 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전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니코데모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51 “우리 율법에는 먼저 본인의 말을 들어 보고 또 그가 하는 일을 알아보고 난 뒤에야, 그 사람을 심판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52 그러자 그들이 니코데모에게 대답하였다. “당신도 갈릴래아 출신이라는 말이오? 성경을 연구해 보시오.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소.”
53 그들은 저마다 집으로 돌아갔다.


Gospel, John 7,40-53 
 
40 Some of the crowd who had been listening said, ‘He is indeed the prophet,’
41 and some said, ‘He is the Christ,’ but others said, ‘Would the Christ come from Galilee?
42 Does not scripture say that the Christ must be descended from David and come from Bethlehem, the village where David was?’
43 So the people could not agree about him.
44 Some wanted to arrest him, but no one actually laid a hand on him.
45 The guards went back to the chief priests and Pharisees who said to them, ‘Why haven’t you brought him?’
46 The guards replied, ‘No one has ever spoken like this man.’
47 ‘So,’ the Pharisees answered, ‘you, too, have been led astray?
48 Have any of the authorities come to believe in him? Any of the Pharisees?
49 This rabble knows nothing about the Law — they are damned.’
50 One of them, Nicodemus — the same man who had come to Jesus earlier — said to them,
51 ‘But surely our Law does not allow us to pass judgement on anyone without first giving him a hearing and discovering what he is doing?’
52 To this they answered, ‘Are you a Galilean too? Go into the matter, and see for yourself: prophets do not arise in Galilee.’
53 They all went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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