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6,30-35 부활 제3주간 화요일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식탁에서 가장 많이 나누는 이야기 가운데
음식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이는 수도자로서의 내 모습 중 가장 흔한 모습이다.

오늘 복음 속,
자신들의 믿음을 담보로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하는 군중의 모습에서
‘빵’과 ‘만나’에 온갖 관심과 시선이
멈추어 있음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그 옛날 군중들의 물음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공통된 물음이 아닌가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두 달 남짓
미사를 봉헌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영상으로 미사를 보거나, 
신령성체 기도문을 통하여 주님과 하나되고,
다양한 대송으로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성체성혈의 신비 속에서 얻던 양식이
이토록 간절한 시기가 있었던가.

사회적 거리두기 시간 속에서
참된 빵,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
하느님의 빵이신 예수님을 모시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
이제 미사가 일부 교구에서 개시되어 
다시금 맛보고 있는 배부름과 목축임이지만,
진실로 진실로 스스로에게 물어볼 일이다.

진정 나는 예수님의 몸과 피를 받아모심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어누린 자로서의 몫을 살아왔는가.
단지 의무적으로,
습관적으로 영성체를 해 오지는 않았는가.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길어지는 미사의 부재,
사회적 거리두기 시간 속에서 
저 유행가 구절이
마치 예수님의 마음처럼 느껴지던 때가 있었다.
생명의 빵을 모시고도 돌아서면
모진 마음이 되는 나의 모습에서,
생명의 빵을 먹고서도 돌아서면 
타인의 부족함에 못된 마음을 먹는 나의 모습에서,
생명의 빵을 모시지 못하고서도 
당장 눈 앞의 군침 도는 음식을 보며 
잔뜩 포만감을 느끼고 있는 나의 모습에서
육신은 확찐 상태, 
영혼은 기아 상태가 되어 있음을
발견하기도한 시간이다.

이리 저리 확산되어 있는 정신을 수렴하여
하느님의 빵이신 예수님께로 집중해 본다.
당연히 드릴 수 있었던 매일의 미사가 생략된 일상 속에서 
오늘 복음과 함께 맴도는 기도문에
잠잠히 젖어들어 본다.
 
그리스도의 영혼은

그리스도의 영혼은 저를 거룩하게 하소서.
그리스도의 몸은 저를 구원하소서.
그리스도의 피는 저를 취하게 하소서.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흐르는 물은 저를 씻어 주소서.
그리스도의 수난은 제게 힘을 주소서.

오, 선하신 예수님, 저의 기도를 들어주시어,
당신의 상처 속에 저를 숨겨주시고
당신을 떠나지 않게 하시며,
사악한 원수에게서 지켜주소서.

제가 죽을 때에 저를 불러주시어,
당신께 오라 명하시고,
당신의 성인들과 더불어
영원토록 당신을 찬미하게 하소서. 아멘.


전 요세피나 수녀


+ 요한 6,30-35

그때에 군중이 예수님께 30물었다. “그러면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31 “그분께서는 하늘에서 그들에게 빵을 내리시어 먹게 하셨다.”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3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 준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33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
34 그들이 예수님께, “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하자,
3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 Jn 6:30-35

The crowd said to Jesus:
“What sign can you do, that we may see and believe in you?
What can you do?
Our ancestors ate manna in the desert, as it is written:
 “He gave them bread from heaven to eat.”
 So Jesus said to them,
“Amen, amen, I say to you,
it was not Moses who gave the bread from heaven;
my Father gives you the true bread from heaven.
For the bread of God is that which comes down from heaven
and gives life to the world.”
 So they said to Jesus,
“Sir, give us this bread always.”
Jesus said to them, “I am the bread of life;
whoever comes to me will never hunger,
and whoever believes in me will never th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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