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6,22-29 부활 제3주간 월요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찾아다니던 사람들에게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하고 말씀하십니다. 겉으론 비슷한 ‘양식’이라도 어떤 양식은 썩어 없어질 뿐이고 어떤 양식은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합니다. 사라지고 말 것들을 붙들고 해로운 것들을 끌어안으며 살수록 우리는 외롭고 불안합니다. 그러니 큰지 작은지, 멋진지 보잘것 없는지… 보다는 썩어 없어질 것인지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인지를 잘 구별하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군중도 궁금했는지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하고 대답하셨습니다. 네, 제대로만 믿어도, 겸손하게만 믿어도 우리는 이미 하느님을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향한 길도 휠 수 있고, 방향을 틀면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매순간 내가 하느님을 향하는 것이고, 나를 당신께로 부르시는 분의 사랑을 알고 의탁하는 것이지요. 내 눈에 휜 길이라고 멈춰 선다면 나는 영영 그곳에 갈 수 없습니다. 돌아가는 길이라 해도 그분을 향한다면, 앞으로 곧장 나아가지 않는다 해서 그분께 도달하지 못할 리 없습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22-29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뒤,
제자들은 호수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았다.
22 이튿날, 호수 건너편에 남아 있던 군중은, 그곳에 배가 한 척밖에 없었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그 배를 타고 가지 않으시고
제자들만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3 그런데 티베리아스에서 배 몇 척이,
주님께서 감사를 드리신 다음 빵을 나누어 먹이신 곳에 가까이 와 닿았다.
24 군중은 거기에 예수님도 계시지 않고 제자들도 없는 것을 알고서,
그 배들에 나누어 타고 예수님을 찾아 카파르나움으로 갔다.
25 그들은 호수 건너편에서 예수님을 찾아내고,
“라삐,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2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27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을 인정하셨기 때문이다.”
28 그들이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2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Jn 6:22-29
[After Jesus had fed the five thousand men, his disciples saw him walking on the sea.]
The next day, the crowd that remained across the sea
saw that there had been only one boat there,
and that Jesus had not gone along with his disciples in the boat,
but only his disciples had left.
Other boats came from Tiberias
near the place where they had eaten the bread
when the Lord gave thanks.
When the crowd saw that neither Jesus nor his disciples were there,
they themselves got into boats
and came to Capernaum looking for Jesus.
And when they found him across the sea they said to him,
“Rabbi, when did you get here?”
Jesus answered them and said,
“Amen, amen, I say to you, you are looking for me
not because you saw signs
but because you ate the loaves and were filled.
Do not work for food that perishes
but for the food that endures for eternal life,
which the Son of Man will give you.
For on him the Father, God, has set his seal.”
So they said to him,
“What can we do to accomplish the works of God?”
Jesus answered and said to them,
“This is the work of God, that you believe in the one he 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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