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5,1-16 사순 제4주간 화요일

 

“건강해지고 싶으냐?”

​건강과 행복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삶의 기본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벳자타 못가에 서른여덟 해나 누워있는
이 병자도 기적의 연못에서 극적인 치유를 바라며 다시
건강해지고싶다는 갈망 하나로 매일 그곳을 찾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과 이 병자의 대화를 살펴보면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건강해지고 싶으냐?”하시는 예수님의 질문에 그는
‘예, 아니오.’가 아니라
“선생님, 물이 출렁거릴 때에 저를 못 속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는 동안에 다른 이가 저보다 먼저 내려갑니다.”하고
자신의 상황을 읍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말을 측은하게 들으시는 예수님은 다시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하시고 그는 곧 건강하게 되어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자기 들것을 들고 걸어갔습니다.

아마 이 병자는 서른여덟 해 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주의 깊게 들어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얽매어 있는 어떤 상황을 나를 잘 이해하는 타인에게
말로 풀어냈을 때 한편으로 후련함과 치유를 느끼게되는 것 처럼 말입니다.
결국 ‘건강’이라는 것은 좋은 것을 먹거나, 운동을 하는 등의
나 혼자의 노력 뿐만이 아니라 인간 대 인간의 건강한 상호관계 안에서,
그리고 이웃과의 건전한 만남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닐런지요?

인간의 건강과 행복 뿐만아니라 인간 자체에 애정과 관심을 갖고 살피셨던
예수님처럼, 나의 건강과 너의 건강,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해
타인의 요청과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그의 사정을
진심으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순시기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1-16
1 유다인들의 축제 때가 되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2 예루살렘의 ‘양 문’곁에는 히브리 말로 벳자타라고 불리는 못이 있었다.
그 못에는 주랑이 다섯 채 딸렸는데,
3 그 안에는 눈먼 이, 다리저는 이,
팔다리가 말라비틀어진 이 같은 병자들이 많이 누워 있었다.
(4)·5 거기에는 서른여덟 해나 앓는 사람도 있었다.
6 예수님께서 그가 누워 있는 것을 보시고
또 이미 오래 그렇게 지낸다는 것을 아시고는,
“건강해지고 싶으냐?” 하고 그에게 물으셨다.
7 그 병자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선생님, 물이 출렁거릴 때에 저를 못 속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는 동안에 다른 이가 저보다 먼저 내려갑니다.”
8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9 그러자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어 자기 들것을 들고 걸어갔다.
그날은 안식일이었다.
10 그래서 유다인들이 병이 나은 그 사람에게,
“오늘은 안식일이오. 들것을 들고 다니는 것은 합당하지 않소.” 하고 말하였다.
11 그가 “나를 건강하게 해 주신 그분께서 나에게,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라.’ 하셨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12 그들이 물었다. “당신에게 ‘그것을 들고 걸어가라.’ 한 사람이 누구요?”
13 그러나 병이 나은 이는 그분이 누구이신지 알지 못하였다.
그곳에 군중이 몰려 있어 예수님께서 몰래 자리를 뜨셨기 때문이다.
14 그 뒤에 예수님께서 그 사람을 성전에서 만나시자 그에게 이르셨다.
“자,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
더 나쁜 일이 너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15 그 사람은 물러가서 자기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신 분은
예수님이시라고 유다인들에게 알렸다.
16 그리하여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그러한 일을 하셨다고 하여,
그분을 박해하기 시작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Jn 5:1-16
There was a feast of the Jews, and Jesus went up to Jerusalem.
Now there is in Jerusalem at the Sheep Gate
a pool called in Hebrew Bethesda, with five porticoes.
In these lay a large number of ill, blind, lame, and crippled.
One man was there who had been ill for thirty-eight years.
When Jesus saw him lying there
and knew that he had been ill for a long time, he said to him,
“Do you want to be well?”
The sick man answered him,
“Sir, I have no one to put me into the pool
when the water is stirred up;
while I am on my way, someone else gets down there before me.”
Jesus said to him, “Rise, take up your mat, and walk.”
Immediately the man became well, took up his mat, and walked.

Now that day was a sabbath.
So the Jews said to the man who was cured,
“It is the sabbath, and it is not lawful for you to carry your mat.”
He answered them, “The man who made me well told me,
‘Take up your mat and walk.'”
They asked him,
“Who is the man who told you, ‘Take it up and walk’?”
The man who was healed did not know who it was,
for Jesus had slipped away, since there was a crowd there.
After this Jesus found him in the temple area and said to him,
“Look, you are well; do not sin any more,
so that nothing worse may happen to you.”
The man went and told the Jews
that Jesus was the one who had made him well.
Therefore, the Jews began to persecute Jesus
because he did this on a sabb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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