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2,13-25 사순 제3주일

“당신 집에 대한 열정” -요한 2,17-

오늘 복음을 듣는 중에
어렸을 적 어머니께 종아리를 맞았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그날은 주일 헌금으로 500원을 받고서
100원을 봉헌 한 일이 들통 났을 때입니다.
그 당시 500원이면 과자를 사먹고도 남는 충분한 돈이었기에
성당 가는 길에 슈퍼에서 군것질을 한 후
신이 나서 성당을 갔다가
주머니에 있는 과자와 남은 돈을 설명하지 못해
딱 걸리고 말았습니다.

집에 와서 호되게 꾸중을 듣고 매를 맞았습니다.
잠자리에 누워서도 아파서 눈물을 흘리는 제게
어머니는 돌아누우라고 하시고는
연고를 발라주셨습니다.
달래주는 손길에 더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 때 저는
어머니가 실컷 혼을 내줘 아주 속이 시원하신 것이 아니라
속상함과 굳게 먹은 마음으로
자식을 훈육하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미처 다 느끼지 못했던 그 사랑은
살수록 더 크게 느껴집니다.
그럴 때마다 더 올바르게 살고 싶은 마음이 커집니다.

지금 어른이 된 저는
여전히 바로 잡아야 할 것들이 많지만
꾸중을 듣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다 가끔 이웃을 통해 따끔한 조언을 듣게 될 떄,
감사하기보다는
‘자기가 뭐라고 얘기하나?’
하는 생각이 불쑥 듭곤 합니다.

어머니의 꾸중이 많이 그리운 오늘은
맞는 말이기에 맞는 것처럼
더 아프게 느껴져도
소중하게 참고 듣고 싶다는
기특한 다짐을 해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
소중한 것을 다시 일깨워주시고
지금을 더 소중하게 살고 싶은 마음과 힘을 주시는,
내가 마흔 여섯 살의 더 어른이 되어도
다시 바로 잡아주실 예수님과
함께 걷는 오늘이
얼마나 든든하고 행복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수련자 김 찬미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25
13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14 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
16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17 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18 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1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20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21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23 파스카 축제 때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계시는 동안,
많은 사람이 그분께서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고 그분의 이름을 믿었다.
24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신뢰하지 않으셨다.
그분께서 모든 사람을 다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
25 그분께는 사람에 관하여 누가 증언해 드릴 필요가 없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사람 속에 들어 있는 것까지 알고 계셨다.


 
Gospel Jn 2:13-25
 
Since the Passover of the Jews was near,
Jesus went up to Jerusalem.
He found in the temple area those who sold oxen, sheep, and doves,
as well as the money changers seated there.
He made a whip out of cords
and drove them all out of the temple area, with the sheep and oxen,
and spilled the coins of the money changers
and overturned their tables,
and to those who sold doves he said,
“Take these out of here,
and stop making my Father’s house a marketplace.”
His disciples recalled the words of Scripture,
Zeal for your house will consume me.
At this the Jews answered and said to him,
“What sign can you show us for doing this?”
Jesus answered and said to them,
“Destroy this temple and in three days I will raise it up.”
The Jews said,
“This temple has been under construction for forty-six years,
and you will raise it up in three days?”
But he was speaking about the temple of his body.
Therefore, when he was raised from the dead,
his disciples remembered that he had said this,
and they came to believe the Scripture
and the word Jesus had spoken.
 
While he was in Jerusalem for the feast of Passover,
many began to believe in his name
when they saw the signs he was doing.
But Jesus would not trust himself to them because he knew them all,
and did not need anyone to testify about human nature.
He himself understood it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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