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5,26-16,4ㄱ 부활 제6주간 월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


신신당부를 하신다.
예수님께서는 혹여나 우리가 알아듣지 못할까 내내 말씀하신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한 분 하느님이시라고!
요한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이러한 영적 가르침을 놓칠 새라
열심히 기억하여 기록으로 우리에게 남겨 주었으니 고맙다.
훗날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서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할까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부활시기 막바지에 이르기까지
요사이 요한 복음사가가 줄곧 전해주고 있는
예수님의 주옥과도 같은 말씀들을 듣고 있노라니
중학생 시절,
늦둥이 막내동생 출산을 앞두고
양수가 터져 위급해진 모친이 
내게 남긴 편지 속 마음이 기억난다.

“사랑하는 딸, 혜진 요세피나야!
엄마가 갑자기 위급한 상황이 되어
병원에 가게 되었구나!
늘 든든한 맏딸로서
엄마에게 힘이 되어 주어 고맙다.
혹시 엄마가 잘못 되더라도 
동생들을 잘 돌보아 주기를 부탁할게……”

학교에서 돌아와 책상 위에 놓인
반절 노트 한 장에 급히 써내려간 모친의 편지를 읽으며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중2, 내외적으로 민감한 시절,


이미 두 남동생이 있음에도
또 늦둥이 동생이 생기게 된 것이 마냥 못마땅한 사춘기 소녀 딸로서
모친께 따뜻한 말 한 마디, 다정한 눈빛을 건네지 못했기에
모친의 짧은 편지가 혹여나 마지막 편지가 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에
더욱 마음이 아팠다.


다행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귀엽고 사랑스러운 막내 동생이 태어났고,
노산에 위험한 상황도 잘 지나 모친도 건강히 회복할 수 있었다.
비록 지금 그 편지는
몇 차례의 이사와 수녀원 입회 등의 삶의 역사를 지나
없어진 지 오래되었지만, 그 내용과 마음은
가슴 속에,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예수님께서 누누이 말씀하시는
사랑의 하느님, 삼위일체 하느님의 마음.
오늘 날처럼 영상물이나 녹취록으로 전해지지 않지만,
그 마음은 생생한 희망으로 우리에게
참 신앙의 원천이 되어주고 있으니
참으로 복에 겨운 우리네 인생들이다.


보호자를 보내시어
우리가 당신의 부재(不在)에도 당신을 믿고
당신으로부터 떨어져나가지 않도록
단디 단도리해주시는 예수님의 사랑이
자신의 위험한 상황 앞에서도
자녀를 먼저 생각하는 어미의 그 진한 마음과도 같이
오늘, 때이른 무더위를 살짝 잊게하는 서늘 바람 마냥 고맙다.  


  

전 요세피나 수녀 


​+요한 15,26─16,4ㄱ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6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27 그리고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나를 증언할 것이다.
16,1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2 사람들이 너희를 회당에서 내쫓을 것이다. 게다가 너희를 죽이는 자마다 하느님께 봉사한다고 생각할 때가 온다. 3 그들은 아버지도 나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러한 짓을 할 것이다. 4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그들의 때가 오면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하게 하려는 것이다.”




Gospel, John  15,26─16,4ㄱ
 
26 When the Paraclete comes, whom I shall send to you from the Father, the Spirit of truth who issues from the Father, he will be my witness.
27 And you too will be witnesses, because you have been with me from the beginning.
1 I have told you all this so that you may not fall away.
2 They will expel you from the synagogues, and indeed the time is coming when anyone who kills you will think he is doing a holy service to God.
3 They will do these things because they have never known either the Father or me.
4 But I have told you all this, so that when the time for it comes you may remember that I told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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