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5,18-21 부활 제5주간 토요일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라.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창세 1,1) 또한 하느님께서는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창세 2,7) 빛과 어둠, 영과 육, 하늘과 세상, 위와 아래를 끊임없이 비교 하며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요한 복음사가는 한 처음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음을, 또한 ‘나’라는 인간 존재가 흙으로 만들어진 육적인 존재이면서도 하느님의 숨을 간직하고 있는 영적인 존재임을 우리에게 계속 상기시킨다.
 
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세상의 미움을 받을 것인데, 그들이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당신께서 친히 제자들을 세상에서 뽑으셨기 때문이라고 하신다. 요한 복음사가는 세상을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본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요한 3,16)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이 세상에 왔다.(요한 1,9)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은 사랑의 대상이며 구원의 대상이다. 그러나 또한 세상은 불신앙의 영역, 진리를 완강히 거부하는 어둠의 영역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 세상이 바로 예수님의 제자들이 미움을 받을 것이며 그들이 속하지 않은 세상이다. 이러한 양면의 모습을 지닌 세상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로 모아진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빛의 영역으로, 진리의 영역으로 건너가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의 먼지로 만들어진 동시에 하느님의 숨을 간직한 우리는 이런 두 가지 양면의 모습을 가지고 있음을 늘 절감하면서 살아간다. 편리하고 안이하게 살아가고픈 욕구로 세상의 불의에 슬쩍 눈감고 타협하는 모습이 있는가 하면, 나에게 오는 불이익을 감당하면서도 그 불의를 악하다고 증언하여 세상의 미움을 받기도 한다. 세상의 재물에 욕심을 내며 인색한 모습이 있는 반면, 불치병 환자나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의 처지를 보고 거금을 후원하기도 한다. 유흥과 쾌락에 푹 빠져 지내면서도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으로 혼자 성경을 펼쳐보고, 고요한 장소를 찾아가 하느님 앞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내 뜻을 끝까지 고집하며 이웃과 다투기도 하지만, 아집을 내려놓고 먼저 그 이웃을 찾아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기도 한다.
 
리가 사는 세상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도 많고 힘듦도 많아서 우리를 아래로 끌어 내리는 세력도 있지만 그 세상은 밭에 묻힌 보물처럼 하느님의 나라를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는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묻혔고, 그리스도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하느님의 능력을 믿어,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과 함께 되살아난 존재들이다.(입당송)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난 우리는 그리스도 하느님 오른쪽에 앉아 계시는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여야 한다. 세상에서 미움을 받을 때도 많겠지만, 우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님께 뽑혔기에 우리의 스승께서 미움을 받았듯이 우리 역시 미움 받을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결국 하느님께서 극진히 사랑하신 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함일 것이리라.
 
남 희정 데레사 수녀

​+ 요한 15,18-2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8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 19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20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고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하여라. 사람들이 나를 박해하였으면 너희도 박해할 것이고, 내 말을 지켰으면 너희 말도 지킬 것이다. 21 그러나 그들은 내 이름 때문에 너희에게 그 모든 일을 저지를 것이다. 그들이 나를 보내신 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Gospel, John 15,18-21
 
18 If the world hates you, you must realise that it hated me before it hated you.
19 If you belonged to the world, the world would love you as its own; but because you do not belong to the world, because my choice of you has drawn you out of the world, that is why the world hates you.
20 Remember the words I said to you: A servant is not greater than his master. If they persecuted me, they willpersecute you too; if they kept my word, they will keep yours as well.
21 But it will be on my account that they will do all this to you, because they do not know the one who sent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