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4,1-6 부활 제4주간 금요일

 

예수님께서 길을 알려 주신다.
그런데 우리는 목적지를 제대로 모른채
길을 찾고 있는듯하다.
그러다보니 겉이 그럴싸한 길에 빠져들어
그 길이 내가찾던 길인 양 그냥 그렇게 걸어간다.

자기 자신을 주님이라 소개하며
주님보고 싶을 땐 나를 보라는 그런 소리를
눈하나 깜박 않고 얘기하는 겉만 번지르르한 길 위에
무고한 어린 양이 너무나 많이 희생되고 있다.

어떻게 그런 길을 우리 길과 같다고 착각할 수가 있지?
약간의 힐책과 나도모르는 우월감 섞인 이런 질문 대신
어떤 세상의 악이 너를 짓눌렀니
얼마나 아팠길래 그 길이 주는 관심에 마음이 열렸니
우리의 무관심이 너를 다독이지 못했구나
미안하다
미안하다
앞도 구분못하는 피멍든 네눈을 바라봐주지 못해
미안하다
우리는 이런 반성을 해야하지 않을까

살아있는 이 길은
모두를 찾아 걸어가고 있다.
맘 성할 날 없지만 그 길을 보여줄수 있는
살아있는 도구로 쓰이자.
혼자 걷는 안온한 길 대신
함께 걷는 먼지날리고 메마른 길을
선택할 수 있길
용기와 지혜를 주시는 주님께
손잡고 함께 의탁할 수 있길
마음이 무뎌지지 않길
마음이 늙어가지 않길
아멘.

– 이 테라 수녀 –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2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말하였겠느냐?
3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4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5 그러자 토마스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6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Jn 14:1-6
Jesus said to his disciples:
“Do not let your hearts be troubled.
You have faith in God; have faith also in me.
In my Father’s house there are many dwelling places.
If there were not,
would I have told you that I am going to prepare a place for you?
And if I go and prepare a place for you,
I will come back again and take you to myself,
so that where I am you also may be.
Where I am going you know the way.”
Thomas said to him,
“Master, we do not know where you are going;
how can we know the way?”
Jesus said to him, “I am the way and the truth and the life.
No one comes to the Father except throug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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