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8,5-17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그리스도와 백인대장 Le Christ et le centurion
장 주브네(Jean Jouvenet) 17세기경
흑석, 회색 수채(pierre noire,lavis gris,)


마태오 복음사가는 산상설교(5-7장) 다음에 열 가지 기적사화(8-9장)를 한데 모아 놓았다. 산상설교 다음에 기적사화를 배치하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가르침)의 능력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예수님의 말씀의 능력은 병자를 치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악의 세력도 물리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예수님은 말씀을 선포하는 권위로써 악을 쳐부수신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치유사화를 보면, 이스라엘의 생활권에서 소외된 이들의 치유 이야기가 많다. 오늘 백인대장의 병든 종을 고치시는 이야기 안에서 우리는 이교인을 만나지 말라는 유다인들의 세칙을 배척하시고, 성전으로부터 소외된 이교인을 고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구원은 모든 이에게 베풀어져야 한다는 하느님 나라의 성격이 드러난다.

이교인인 백인대장은 유다인들이 이교인의 집에 들어가는 것이 금지된 사항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예수님을 자기 집에 모실 자격은 없다고 말한다. 비록 예수님을 자기 집에 모실 자격은 없지만, 예수님의 말씀 한마디로 백인대장은 하느님의 구원의 은혜를 받기를 원한다.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의 믿음에 감탄하시면서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라고 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이교인 백인대장을 모범적인 신앙인으로 그의 깊은 믿음을 칭찬하신다. 성전에서 완전히 소외된 사람이 성전 한가운데에서 생활하는 유대인들보다 훨씬 더 깊은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 나라, 하늘 성전에 먼저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이 이야기는 신앙의 척도는 외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하느님을 향해 나아갔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신앙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자격뿐 아니라 구원을 결정하는 기본 태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일의 삶 안에서 내 마음이 얼마나 하느님을 향해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타성에 젖어 살아가지 말고 매 순간 하느님을 향해 달려나가자.

  • 이 예레미아 수녀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8,5-17
5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에 들어가셨을 때에
한 백인대장이 다가와 도움을 청하였다.
6 그가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7 예수님께서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 하시자,
8 백인대장이 대답하였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9 사실 저는 상관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10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님께서는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11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 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12 그러나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들은 바깥 어둠 속으로 쫓겨나,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13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가 믿은 대로 될 것이다.”바로 그 시간에 종이 나았다.
14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집으로 가셨을 때,
그의 장모가 열병으로 드러누워 있는 것을 보셨다.
15 예수님께서 당신 손을 그 부인의 손에 대시니 열이 가셨다.
그래서 부인은 일어나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16 저녁이 되자 사람들이 마귀 들린 이들을 예수님께 많이 데리고 왔다.
예수님께서는 말씀으로 악령들을 쫓아내시고,
앓는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17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그는 우리의 병고를 떠맡고
우리의 질병을 짊어졌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Mt 8:5-17
When Jesus entered Capernaum,
a centurion approached him and appealed to him, saying,
“Lord, my servant is lying at home paralyzed, suffering dreadfully.”
He said to him, “I will come and cure him.”
The centurion said in reply,
“Lord, I am not worthy to have you enter under my roof;
only say the word and my servant will be healed.
For I too am a man subject to authority,
with soldiers subject to me.
And I say to one, ‘Go,’ and he goes;
and to another, ‘Come here,’ and he comes;
and to my slave, ‘Do this,’ and he does it.”
When Jesus heard this, he was amazed and said to those following him,
“Amen, I say to you, in no one in Israel have I found such faith.
I say to you, many will come from the east and the west,
and will recline with Abraham, Isaac, and Jacob
at the banquet in the Kingdom of heaven,
but the children of the Kingdom
will be driven out into the outer darkness,
where there will be wailing and grinding of teeth.”
And Jesus said to the centurion,
“You may go; as you have believed, let it be done for you.”
And at that very hour his servant was healed.
Jesus entered the house of Peter,
and saw his mother-in-law lying in bed with a fever.
He touched her hand, the fever left her,
and she rose and waited on him.
When it was evening, they brought him many
who were possessed by demons,
and he drove out the spirits by a word and cured all the sick,
to fulfill what had been said by Isaiah the prophet:
He took away our infirmities
and bore our disea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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