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8,23-27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왜 겁을 내느냐? 믿음이 약한 자들아.
 
코로나의 짙은 어둠이 온 세계를 채워나가고 있던 3월 28일,
텅 빈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기도와 성체조배를 주례하시고 
“Urbi et Orbi(로마와 온 세상에)” 강복을 주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풍랑을 잠잠하게 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나오는 복음 말씀으로
기도를 시작하셨습니다. 
그 날 교황님께서 읽으신 복음 말씀은 마르코 복음이지만
코로나의 종식이 요원하게만 느껴지는 이 때
오늘 다시 한번 그 말씀을 새겨 보며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전문을 다 싣기에는 분량이 많아 부분 발췌하여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
 

우리는 두려우며 길을 잃었습니다. 
마치 복음의 제자들처럼 뜻하지 않게 만난 거센 돌풍으로
모두가 당황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같은 배에 타고 있으며
연약하고 길을 잃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동시에 우리 모두가 함께 노를 저어야 하며
서로에게 위로가 필요하다는 중대한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배 위에 우리 모두가 있습니다. 
마치 두려움에 사로잡혀 
“이제 죽게 되었구나”(마르 4,38 참조)
라고 입을 모아 말하던 그때의 제자들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그때의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혼자서는 나아갈 수 없으며, 
오로지 함께 나아가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마르 4,40) 

주님, 오늘 저녁 당신의 말씀은
우리를 뒤흔들고 우리 모두의 양심을 성찰하게끔 했습니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마르 4,40). 

주님, 저희에게 믿음을 지니라고 호소하시고 꾸짖어주십시오. 
당신께서 계시다는 사실을 믿기 위해서라기보다
당신께로 달려가 당신께 의탁하도록 해주십시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마르 4,40). 

믿음은 우리가 구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시작됩니다. 
우리는 혼자 고립된 채 살 수 없습니다. 
혼자서는 가라앉고 말 것입니다.
 옛 뱃사람들에게 별이 필요했던 것처럼
우리에게는 주님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인생이라는 배 안으로 예수님을 초대합시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마르 4,40)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베드로의 반석 같은 믿음을 전하는 이곳에서, 
오늘 저녁 저는 ‘당신 백성의 구원’과 
‘바다의 별’이신 성모님의 전구를 통해
여러분 모두를 주님께 의탁합니다.
주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베드로와 함께 이렇게 외칩니다.
“여러분의 모든 걱정을 그분께 내맡기십시오. 
그분께서 여러분을 돌보고 계십니다”(1베드 5,7).
” 


아멘.
 
남희정 데레사 수녀


✠ 마태 8,23-27

그 무렵 23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제자들도 그분을 따랐다.
24 그때 호수에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이게 되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다.
25 제자들이 다가가 예수님을 깨우며,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였다.
26 그러자 그분은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하고 말씀하셨다.
그런 다음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27 그 사람들은 놀라워하며 말하였다.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 Mt 8:23-27
 
As Jesus got into a boat, his disciples followed him.
Suddenly a violent storm came up on the sea,
so that the boat was being swamped by waves;
but he was asleep.
They came and woke him, saying,
“Lord, save us! We are perishing!”
He said to them, “Why are you terrified, O you of little faith?”
Then he got up, rebuked the winds and the sea,
and there was great calm.
The men were amazed and said, “What sort of man is this,
whom even the winds and the sea ob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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