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7,21-29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우리가 복음서를 통해 만나는 예수님의 모습은
때로는 온유하고 자비롭고 때로는 단호하기 그지 없다.
 
오늘, 말씀을 통해 비추어지는 예수님의 모습은
가는 바늘 하나 들어갈 틈도 없다.
요즘 말로 <단호박>.
단호한 사람 또는 상황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단호함은 우유부단함과 대조를 이룬다.
하느님 나라는 자비와 너그러움이 넘치되
우유부단한 선택은 설 자리가 없음을
우리는 복음서 곳곳에서 만나곤 한다.

오늘의 복음 또한 결단을 요구한다.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거짓은 설 자리가 없다.
겉과 속이 다름,
마음과 실천이 다름,
정신과 행함이 다름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음과 다를 바 없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네 속속들이를 꿰뚫어 보시기에
입으로 주님을 부르지만
마음과 정신을 다하여 주님을 따르지 아니할 때
그 얼렁뚱땅 속 위선을 그냥 모른 채 하지 않으신다.
이 또한 우리 영혼의 구원을 위한 시금석.
그 시금석은 이러하다.
‘삶의 지향과 삶의 걸음이 일치하는가.’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 상에서
“서로 사랑하라.”는 유언과 함께 보여주신 행위,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는 모습,
바로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삶의 지향, 우리를 향한 사랑의 마음이
온전히 드러나는 성사(聖事)적 모습이었음을 기억해 본다.

말로만 떠벌리는 사랑이 아니라,
생각으로만 펼쳐놓는 사랑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은 움직이는 사랑, 삶을 통째로 내어놓는 살아있는 사랑이었기에
예수님의 말씀은 늘 힘이 있고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권위가 녹아있다.

실천적 사상가,
글로, 그림으로 말한 것을 살아낸 이들이 더욱 그리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일인(一人)으로서
예수님 말씀 속 권위를 닮은 삶을 살아내고
하느님 곁에 참 행복을 누리고 있을 선생(先生)들 몇 분을 떠올려 본다.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고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한 법입니다.”  쇠귀 신영복 선생

“내가 쓴 모든 저작물을 함께 잘 관리해 주기를 바란다.
내가 쓴 모든 책은 주로 어린이들이 사서 읽는 것이니
여기서 나오는 인세를 어린이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권정생 선생

“믿음의 힘
꿀벌은 몸통에 비해 날개가 너무 작아서
원래는 날 수 없는 몸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꿀벌은 자기가 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당연히 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열심히 날개짓을 함으로써
정말로 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 생에 단 한 번>, 장영희 마리아 선생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전 요세피나 수녀


​+ 마태 7,21-2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1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22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에게, ‘주님,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까?’ 하고 말할 것이다.
23 그때에 나는 그들에게,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내게서 물러들 가라, 불법을 일삼는 자들아!’ 하고 선언할 것이다.
24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25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쳤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26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27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치자 무너져 버렸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28 예수님께서 이 말씀들을 마치시자 군중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29 그분께서 자기들의 율법 학자들과는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Gospel, Matthew  7,21-29
 
21 ‘It is not anyone who says to me, “Lord, Lord,” who will enter the kingdom of Heaven, but the person who does the will of my Father in heaven.
22 When the day comes many will say to me, “Lord, Lord, did we not prophesy in your name, drive out demons in your name, work many miracles in your name?”
23 Then I shall tell them to their faces: I have never known you; away from me, all evil doers!
24 ‘Therefore, everyone who listens to these words of mine and acts on them will be like a sensible man who built his house on rock.
25 Rain came down, floods rose, gales blew and hurled themselves against that house, and it did not fall: it was founded on rock.
26 But everyone who listens to these words of mine and does not act on them will be like a stupid man who built his house on sand.
27 Rain came down, floods rose, gales blew and struck that house, and it fell; and what a fall it had!’
28 Jesus had now finished what he wanted to say, and his teaching made a deep impression on the people
29 because he taught them with authority, unlike their own scrib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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