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5,33-37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너희는 ‘예.’ 할 것은 ‘예.’,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마태5,37

수녀원 주위에 소나무가 많다보니
봄만 되면 송화가루 잔치가 벌어집니다.
수녀원 안팎에 노란 가루들이 소복소복 쌓여
청소가 곤란함은 물론이요, 
알레르기 때문에 많은 수녀님들이 고생을 하곤 하지요.
    
초여름에 들어서면서 노랭이 녀석들이 소강상태가 되면서
창문청소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창문유리는 물론 창틀 틈새 곳곳을 
닦아내다보니 송화가루뿐만 아니라
먼지와 각종 벌레 시체들까지 구석구석 숨어 있더라고요.

청소를 끝내고
앉아서 밖을 내다보니
한결 깨끗해진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새삼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어쩐지 공기도 더 상쾌해진 것 같기도 하고요.

이렇게 깨끗해진 창문은
매일매일 닦아 주지 않으면
사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더러워지겠지요.

오늘 복음에서 
“너희는 ‘예.’ 할 것은 ‘예.’,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하신 말씀을 곰곰히 되새겨 봅니다.

사실 그냥 말 그대로만 보면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 라고만 하면 되니 
얼마나 간단하고 쉬운 일인가 싶지만
사실 이렇게 한다는 것은 
내면의 힘과 용기와 인내가 필요한 일입니다.
 
청소를 하지 않고 
창문을 그냥 둔다 하더라도 
바깥 풍경이 보이긴 하지만
유리창이며 창문 틈새며 소복소복 쌓인 여러가지 것들 때문에
제대로, 온전히 보지 못할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 또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내 마음의 창이 깨끗해야 
나도 이웃도, 하느님도 제대로 볼 수 있지요.

깨끗한 마음을 가진 이들이 하느님을 볼 수 있는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하셨던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오늘은 내 방 창문, 내 마음의 창문의 묵은 때를 벗겨내 보는 건 어떨까요?
깨끗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맘껏 뵙는 
복된 한 주간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고 마리마르타 수녀:)


+ 마태  5,33-37

33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네가 맹세한 대로 주님께 해 드려라.’ 하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또 들었다. 3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하느님의 옥좌이기 때문이다. 35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그분의 발판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위대하신 임금님의 도성이기 때문이다. 36 네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네가 머리카락 하나라도 희거나 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37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Gospel, Matthew   5,33-37 

33 ‘Again, you have heard how it was said to our ancestors, You must not break your oath, but must fulfil your oaths to the Lord.
34 But I say this to you, do not swear at all, either by heaven, since that is God’s throne;
35 or by earth, since that is his footstool; or by Jerusalem, since that is the city of the great King.
36 Do not swear by your own head either, since you cannot turn a single hair white or black.
37 All you need say is “Yes” if you mean yes, “No” if you mean no; anything more than this comes from the Evil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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