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25,1-13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우리 수녀원에서는
종신서원이나 서원 25주년, 50주년 등의
기념일을 앞둔 정배들에게
기상종이 울리기 전, 가대 수녀님들이
침방 가까이 복도에서
성모찬송(Magnificat)을 노래해 줍니다.
신랑인 주님께 첫 새벽을 봉헌하는
정배의 심정이 고스란히 녹아든 찬양,
저도 종신서원식이 있던 날 새벽,
이 노래가 제 귓가에 들려올 때
쿵쾅 거리던 가슴은
지금도 설렘과 그리움으로
생생하게 간직되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하늘 나라 비유 속,
열 처녀들은 저마다의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들이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
나와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신랑을 기다리는 슬기로운 다섯은
기름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고, 
어리석은 다섯은 기름도 없이
등만 들고 있었지요.
물론 이들이 가진 등도
불 꺼진 등은 아니었으니
어리석은 다섯 처녀도 ‘이 정도면 되겠지’
하는 마음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열처녀 모두 신랑이 늦어지자 모두 졸다가 잠이 듭니다.
한밤 중이니 잠이 드는 것이야 탓할 바가 아니지만,
신랑이 도착할 때쯤 등이 꺼지려고 할 때 준비된 기름이 없음이
슬기로움과 어리석음의 판단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신랑이 도착할 때 ‘불안, 초조, 걱정’이 가득한가,
‘기쁨, 반가움, 보고픔’으로 가득한가!
신랑이 도착한다는 외침에 놀라 잠에서 깨어날 때
‘벌써? 아직 준비가 덜 되었는데……’
하는 속내인가,
‘드디어! 얼른 나가 맞이해야지……’
하는 기분좋은 마음인가!


이것이 우리가 지닌 마음 그릇의 기름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언제 오실 지 모르는 신랑이 오실 그 날,
늘 깨어있지 못한 신부인 우리에게
항상 함께 계셨던 주님의 빛이 얼마나 큰 은총일지요!


전 요세피나 수녀



✠ 마태 25,1-1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2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3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4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5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6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7 그러자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기는데,
8 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이 꺼져 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 다오.’ 하고 청하였다.
9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 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11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지만,
12 그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13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Gospel Mt 25:1-13
 
Jesus told his disciples this parable:
“The Kingdom of heaven will be like ten virgins
who took their lamps and went out to meet the bridegroom.
Five of them were foolish and five were wise.
The foolish ones, when taking their lamps,
brought no oil with them,
but the wise brought flasks of oil with their lamps.
Since the bridegroom was long delayed,
they all became drowsy and fell asleep.
At midnight, there was a cry,
‘Behold, the bridegroom! Come out to meet him!’
Then all those virgins got up and trimmed their lamps.
The foolish ones said to the wise,
‘Give us some of your oil,
for our lamps are going out.’
But the wise ones replied,
‘No, for there may not be enough for us and you.
Go instead to the merchants and buy some for yourselves.’
While they went off to buy it,
the bridegroom came
and those who were ready went into the wedding feast with him.
Then the door was locked.
Afterwards the other virgins came and said,
‘Lord, Lord, open the door for us!’
But he said in reply,
‘Amen, I say to you, I do not know you.’
Therefore, stay awake,
for you know neither the day nor the h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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