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18,19ㄴ-22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바벰바족의 심판
 
남아프리카 부족 중의 하나인 바벰바족 사회에는
범죄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바벰바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학자들은
이 부족을 연구하여 마침내 놀라운 이유를 발견했다.
 
이 마을에서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나오면 그를 광장 한복판에 세우고.
마을 사람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모여들어 그를 둘러싼다.
그리고 돌아가며 시작한다.
비난이나 돌을 던지는 것이 아닌 그가 과거에 했던
미담, 감사, 선행, 장점의 말들을 한마디씩 쏟아내는 것이다.
 
“넌 원래 착한 사람이었어.”
“작년에 비 많이 왔을 때 우리 집 지붕을 고쳐줬잖아 고마워”
 
그렇게 칭찬의 말들을 쏟아내다 보면
죄를 지은 사람은 흐느껴 울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한 명씩 다가와 안아주며 진심으로 위로하고 용서해준다.
그렇게 칭찬이 끝나고 나면 그가 새사람이 된 것을 인정하는
축제를 벌이고 끝을 맺는다. 
 
함께 산다는 것은 분명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기도 하고 입히기도 한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라고 묻는 베드로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형제들과 함께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그리고 내가 피해를 입힌 것보다는 내가 피해를 입은 것만 떠올리기는 얼마나 쉬운지 ….
 
예수님은 베드로의 질문에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하라 하시며 제한 없는 용서를 제안하신다. 사실 모든 나라의 역사에서 볼 수 있듯이, 보복은 끝도 없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피해를 입힌다. 크게는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 작게는 정치적 파벌 또는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그렇다면 서로를 위해 필요한 것은 멈추는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비난을, 누구의 잘잘못인가를 따지는 것을, 그 전의 묵은 상처들을 끄집어내는 것을.
 
말이야 쉽다. 당장 나에게 물 한 방울이라도 튀면 불끈하는 내 성질을 알기에. 그러나 어렵지만도 않다. 그게 내 모습의 전부가 아님을 알기에. 예수님은 우리에게 불가능한 일을 명령하시고 지키지 못하는 우리를 보면서 책망하시는 분은 아니다. 대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라하신다. 속 좁은 나는 용서를 베푸는 아량은 갖지 못했다 하더라도, 나를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은 나도 용서할 수 있음을 엄청난 인내 안에서 말씀하신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잘못을 보며 그래도 용서해야 한다고 나를 닦달하기 보다는 나 자신의 부족함을 바라보며 동시에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시는 하느님 안에 머무르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 함을 생각해본다.

남희정 데레사 수녀


+ 마태 18,19ㄴ-22 ​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9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20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21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22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Gospel, Matthew 18,19ㄴ-22 
 
Amen, I say to you,
whatever you bind on earth shall be bound in heaven,
and whatever you loose on earth shall be loosed in heaven.
Again, amen, I say to you, if two of you agree on earth
about anything for which they are to pray,
it shall be granted to them by my heavenly Father.
For where two or three are gathered together in my name,
there am I in the midst of them.”
Then Peter went up to him and said, ‘Lord, how often must I forgive my brother if he wrongs me? As often as seven times?’
Jesus answered, ‘Not seven, I tell you, but seventy-seven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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