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11,25-27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스스로 자기 잘난맛에 충만해있을땐
아무리 친한 친구의 조언이라도
듣고싶지가 않습니다
부족할 것도, 아쉬울 것도 없는 상태에서는
하느님조차 안중에 없습니다
나의 똑똑함을 믿고
나의 선택이 옳다 믿고
내 힘으로 모든게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나의 뜻, 나의 삶, 나의 모든 것이
‘나의 것’이라는 확신으로 
가득차게 되지요

그러다가
뭔가가 내 뜻대로 되지 않고
틀어지거나 
실패의 경험을 하게 될 때면,
아이러니하게도
내 탓을 하기 보다는
환경을 탓하거나
하느님을 원망해버립니다

그렇게 넘어지고 엎어지고 자빠지면서
어른이 되어가고
나이가 들어서야 뒤늦게
‘못난 나는 왜 이제야 하느님을 찾는가’하며
회한의 한숨을 쉬어봅니다

한편,

본인의 부족함을
처절하게 맛보며 살아가는 인간은
하느님이 절실합니다
본인이 부족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지요
지푸라기라도 붙들고싶을만큼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한 사람은
하느님의 손길을 생생하게
체감하며 살아갑니다
내가 하느님께 내어맡기는 만큼
하느님은 내 삶에 들어와
나를 도와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절실하게 그분을 찾는 만큼
그분은 나를 도우실 수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철부지들에게 드러났음에 감탄합니다

지혜롭다고 하는 자들과
슬기롭다고 하는 이들은
이미 본인들 안에 
지혜와 슬기가 있다는 그 믿음으로
하느님을 바라보는 두 눈이 가리워지게 됩니다
내가 지혜롭고 슬기롭다 싶으니
하늘을 바라 볼 이유가 없다 싶은것이지요

요즘 시대엔
본인에게 
지혜와 슬기가 있노라 과신한 나머지
철부지로 여겨지는 이들에게
가르침이란 명분으로
한마디 했다가는
대놓고 꼰대 소리를 듣습니다

나이, 지위, 서열 등을 떠나
내 안에 없는 지혜가
그에게는 있을 수 있고
내 안에 없는 슬기가
그에게는 있을 수 있음을
망각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철부지들은
바라볼데라고는 하늘밖에 없습니다
내 안에 지혜와 슬기가 없다 싶기에
지혜와 슬기를 주실 분
하느님께로 눈을 듭니다

그분의 선하신 일들은
다른 이들이 아니라 바로
하늘을 바라보는 이들을 통하여
이루어져갑니다

모쪼록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더욱 풍요롭게 이루어져가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아멘.

김 연희마리아수녀

✠ 마태 11,25-27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26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27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 Mt 11:25-27
 
At that time Jesus exclaimed:
“I give praise to you, Father, Lord of heaven and earth,
for although you have hidden these things
from the wise and the learned
you have revealed them to the childlike.
Yes, Father, such has been your gracious will.
All things have been handed over to me by my Father.
No one knows the Son except the Father,
and no one knows the Father except the Son
and anyone to whom the Son wishes to reveal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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