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9,1-6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오늘의 복음은 예수님이 열두 제자를 파견하시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불러 모으시어
선교에 필요한 힘과 권한을 주시고,
파견된 제자들이 길을 떠날 때의 준비에 대해 언급하시고,
제자들은 어디서나 복음을 선포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복음을 읽을 때 자주 머무는 곳이 중간 부분입니다.
예수님이 복음선포를 떠나는 제자들에게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는 
대목에서 자주 걸려 넘어지곤 합니다.
‘아무것도’요?
예수님이 가져가지 말라고 하신 것들은
정말 여행을 위한 최소한의 것들인데?
제자들이 뭐 바리바리 싸들고 간다면 문제가 있지만
겨우 지팡이, 여행 보따리, 빵, 여분의 돈, 여벌의 옷.
이 정도는 정말 기본적인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것도 가져가지 말라고,
진짜 ‘아무것도’?
하면서 내내 왠지 예수님이 너무 빡빡하신거 아닌가?
라고 입을 비죽이 내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나는 어디를 보고 있는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작 부분에서 예수님은 복음 선포를 위해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셨습니다.
이런 힘과 권한이 복음선포의 핵심은 아니지만
제자들의 하느님 나라 선포를
힘있게 받쳐주는 능력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어디에서든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 주었습니다.
그들이 복음을 선포하면서
지팡이가 없어 맹수들에게 해를 입었다거나,
먹을 것이 없어 길에서 굶주림에 쓰러졌다거나,
입을 옷이 없어 헐벗고 다녔다는 말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제자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충족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저는 주님이 준비해 주시고,
힘을 주시고, 함께 해 주심에 신뢰를 두기보다
내 필요에 먼저 집중하고, 염려하고 있었습니다.


“까마귀들을 살펴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골방도 곳간도 없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것들을 먹여 주신다. 
너희가 새들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살펴보아라. 
그것들은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오늘 들에 서 있다가도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너희야 얼마나 더 잘 입히시겠느냐?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이것들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오히려 너희는 그분의 나라를 찾아라. 
그러면 이것들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Lk 12, 24-31). 

하느님께서 이처럼 새들도,
꽃들도 먹이시고 입히시는데
하물며 당신 사람들이야 말할 필요는 없음에도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우리의 필요를 이미 알고 계시기에
당신께 온전히 의탁하고,
파견된 자로서의 사명을 살아가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불필요한 걱정은 접어두고
주님 안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하늘 나라의 기쁨 소식을 전하는
주님의 행복한 제자들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 제노 수녀 



✠ 루카 9,1-6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시어,
모든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셨다.
2 그리고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라고 보내시며,
3 그들에게 이르셨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
4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곳을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5 사람들이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고을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에서 먼지를 털어 버려라.”
6 제자들은 떠나가서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 주었다.

 
Gospel Lk 9:1-6
 
Jesus summoned the Twelve and gave them power and authority
over all demons and to cure diseases,
and he sent them to proclaim the Kingdom of God
and to heal the sick.
He said to them, “Take nothing for the journey,
neither walking stick, nor sack, nor food, nor money,
and let no one take a second tunic.
Whatever house you enter, stay there and leave from there.
And as for those who do not welcome you,
when you leave that town,
shake the dust from your feet in testimony against them.”
Then they set out and went from village to village
proclaiming the Good News and curing diseases everyw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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