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6,30-34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참된 쉼>


 대구대교구 압량대학생거점성당_감실
                                                  故 장동호 프란치스코 作

수도자로서 파견된 사도직 안에서
기도와 일의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날마다 실감한다.

“기도하고 일하라. 기도하며 일하라.”

기도할 시간도 따로 낼 수 없을 때,
영혼에 빨간 불이 들어오지만 말이다. 

오늘, 복음 속 사도들은 예수님께 모여 와,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는 모습을 떠올리니
예수님의 흐뭇한 시선,
대견해하시는 그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마치 학창시절,
훌쩍 오른 성적표를 들고 숨이 차게 집으로 뛰어가
부모님 앞에 기분 좋게 나서던 우리네 모습처럼……
​기분이 좋다. 덩달아 즐겁다.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정말 애썼구나.
잘 하였다. 착하고 충실한 종들아!
나와 함께 가서 쉬자구나!”

포상휴가를 떠나는
사도들의 발걸음이 얼마나 가볍고 설레였을까.
피곤하고 지쳤던 몸도 예수님의 저 한 말씀에
다시금 생기가 돋고 힘이 솟았으리라.

그러나, 기대도 잠시!
예수님을 찾아 온 많은 군중들,
‘그들을 보시고 가여이 여기시는 예수님의 마음’ 앞에
제자들은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오늘 복음 이후의 상황은 우여곡절 끝에 이루어진
“오병이어의 기적”임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만,
오늘 주신 주님의 말씀에만 기대어 볼 때
“예수님과 함께 있음, 그 자체로 우리는 재충전될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물리적인 환경이 허락되는 편안한 쉼은 아니되더라도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께서 깊이 사랑하시는 사람들을 품는 것,
어쩌면 우리에게 주어진 성체성사의 신비가 이 원천이 되고
성체조배가 참된 쉼이 되어주는 것이 아닐까.

사도직 안에서 하루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예수님 곁에,
사도직을 마무리하며 지친 몸과 상한 마음,
그리고 그 속에서 누린 수많은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는 시간,
바로 성체 앞에 머무는 시간일 것이다.

성체성사를 통해 살아있는 감실이 되는 우리들,
감실 속 성체 앞에 고요히 머물며
한 사람도 배제시키지 않으시는 주님의 자비,
가여이 여기시는 그 속 깊은 사랑을 배우고 싶다.
각박해지는 마음을 다잡고
예수님 앞에서 재잘재잘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시간,
그 어린이의 마음, 자녀의 마음을 청해 본다.  

성체 앞에서는
성체를 모신 이는 동심(童心)을 엮어낸다.
그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마음,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마음 말이다.

예수성심,
저희 마음이 주님의 마음과 같게 하소서!

​전 요세피나 수녀 


​+ 마르 6,30-34

그때에 30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 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 31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32 그래서 그들은 따로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다. 33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
34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Gospel, Mark 6:30-34
 
30 The apostles rejoined Jesus and told him all they had done and taught.
31 And he said to them, ‘Come away to some lonely place all by yourselves and rest for a while’; for there were so many coming and going that there was no time for them even to eat.
32 So they went off in the boat to a lonely place where they could be by themselves.
33 But people saw them going, and many recognised them; and from every town they all hurried to the place on foot and reached it before them.
34 So as he stepped ashore he saw a large crowd; and he took pity on them because they were like sheep without a shepherd, and he set himself to teach them at some leng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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