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6,45-52 주님 공현 후 수요일


압량대학생거점성당 성전 색유리_김형주 이멜다 作


“힘을 내라, 용기를 내어라. 두려워하지 마라. 나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을 
“야훼”라는 이름에 이어
“임마누엘”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하실만큼
당신의 존재를 열어 두신다.

“나는 있다. 바로 나다. 내가 너희와 함께 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이름이라니!

오늘 제자들은 또 다시 하느님의 현존을 망각한다.
예수님이 하느님의 영역을 드러내보이시니 놀라 겁에 질린다.
호수 위를 걸으시는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깨닫기 이전에
인간적이고 본능적인 반응, 즉 유령인 줄로 생각하여
비명을 지르며 겁에 질렸던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평범한 일상 속에서,
때로는 비범한 특수 상황 속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체험한다.
신기한 일, 신비한 일,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놀라운 일들을
각자의 삶 속에서 체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잊어버리는 하느님 그리고 하느님의 손길.

제자들의 모습은 그들만의 모습이 아닌
자주 나의 모습과 공감대가 형성되는 우리의 모습들이다.
오천 명 속에서 영육의 포만감을 누렸음에도
새로운 상황 속 맞바람을 만나면
주님을 탁 믿고 맡기기보다 애를 쓰는 우리들,
노를 젓느라고 애를 쓰는 제자들 곁을 지나가는 주님,
주님을 배에 모시는 순간 바람이 멎는 사실을,
주님이 우리 가운데 머무시면 모자람도 부족함도 없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당황하며 마음이 완고해지는 우리들이기에
더욱 자주 주님과의 만남이 필요함을 느낀다.

맞바람과 대항하는데 힘을 다 쏟기보다
주님과 함께 바람을 타고 항해할 수 있는 믿음을 간구해본다.

“당신 바람 불라시니 물이 흐르도다.”
시편 148편의 한 구절이
현재 내가 머물고 있는 새 성전 색유리와 더불어
오늘의 복음과 함께 고요하고 잔잔한 리듬으로 귓전에 맴돈다.

하느님께서 불라시는 맞바람을 타고
주님과 함께 유유히 항해하는 우리들의 오늘이기를……  
자주 잊어버리기에 더욱 자주 주님을 찾고,
주님의 현존을 의식하며 주님께 의탁하는 우리들이기를……

풍랑에 시달리는 우리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영역을 보여주시며 깨닫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린다.

전 요세피나 수녀  

​ ​

+  마르 6,45-52 

예수님께서는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뒤, 45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 벳사이다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당신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46 그들과 작별하신 뒤에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에 가셨다.
47 저녁이 되었을 때, 배는 호수 한가운데에 있었고 예수님께서는 혼자 뭍에 계셨다. 48 마침 맞바람이 불어 노를 젓느라고 애를 쓰는 제자들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새벽녘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그분께서는 그들 곁을 지나가려고 하셨다.
49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유령인 줄로 생각하여 비명을 질렀다. 50 모두 그분을 보고 겁에 질렸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51 그러고 나서 그들이 탄 배에 오르시니 바람이 멎었다.
그들은 너무 놀라 넋을 잃었다. 52 그들은 빵의 기적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마음이 완고해졌던 것이다. 

Gospel,   Mark 6:45-52 
 
45 And at once he made his disciples get into the boat and go on ahead to the other side near Bethsaida, while he himself sent the crowd away.
46 After saying goodbye to them he went off into the hills to pray.
47 When evening came, the boat was far out on the sea, and he was alone on the land.
48 He could see that they were hard pressed in their rowing, for the wind was against them; and about the fourth watch of the night he came towards them, walking on the sea. He was going to pass them by,
49 but when they saw him walking on the sea they thought it was a ghost and cried out;
50 for they had all seen him and were terrified. But at once he spoke to them and said, ‘Courage! It’s me! Don’t be afraid.’
51 Then he got into the boat with them and the wind dropped. They were utterly and completely dumbfounded,
52 because they had not seen what the miracle of the loaves meant; their minds we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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