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5,1-3.11ㄴ-32 사순 제2주간 토요일

<탕자의 귀향 – 폼펨토 바토니 작 1773>


요즈음 코로나19로 인해 격리 수준으로 수녀원에 머물고 있다.
그러다보니 예전의 일상 생활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새롭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떠나보니 알겠다는 진리를 깨달은 자가 여기 또 있다.
복음에 나오는 둘째 아들은 아들 됨의 지위를 떠나면서,
돈과 친구들이 자신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로는 어느 누구도 상대해 주지 않는
서글픈 현실을 맞이하게 된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팔이꾼들은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에서 굶어 죽는구나.’
하고 지금 자신의 모습을 직면하게 된다.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둘째 아들의 이런 절절한 고백에 대한 응답이 아니라
그가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든 아버지,
그 존재만으로도 기뻐하는 아버지가 계신다.
 
우리를 기다리시는 아버지를 바라보자.
내가 무엇을 해서도 아니고 다만 아버지를 향해 있다는
그 방향성만으로도 기뻐하시며 마주 달려와 주시는
아버지를 바라보자.
 
온 나라가 침묵 속에 침잠해 있는 요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은 오고 있고,
동산에 나무들은 새순을 틔우고 있으니
이 봄을 바라보며 희망을 향해야겠다.
비록 지금 우리는 넘어져 있지만 다시 회복시키시고자
마주 오시는 봄 같은 주님이 계심을 믿는다.
 
                                                                                                              최효경 수녀




​+ 루카 15,1-3.11ㄴ-32

그때에 1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 2 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1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다. 12 그런데 작은아들이, ‘아버지, 재산 가운데에서 저에게 돌아올 몫을 주십시오.’ 하고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가산을 나누어 주었다. 13 며칠 뒤에 작은아들은 자기 것을 모두 챙겨서 먼 고장으로 떠났다. 그러고는 그곳에서 방종한 생활을 하며 자기 재산을 허비하였다.
14 모든 것을 탕진하였을 즈음 그 고장에 심한 기근이 들어, 그가 곤궁에 허덕이기 시작하였다. 15 그래서 그 고장 주민을 찾아가서 매달렸다. 그 주민은 그를 자기 소유의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다. 16 그는 돼지들이 먹는 열매 꼬투리로라도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아무도 주지 않았다.
17 그제야 제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팔이꾼들은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에서 굶어 죽는구나. 18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19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저를 아버지의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
20 그리하여 그는 일어나 아버지에게로 갔다. 그가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 아버지가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21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22 그러나 아버지는 종들에게 일렀다.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가져다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발을 신겨 주어라. 23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아라. 먹고 즐기자. 24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즐거운 잔치를 벌이기 시작하였다.
25 그때에 큰아들은 들에 나가 있었다. 그가 집에 가까이 이르러 노래하며 춤추는 소리를 들었다. 26 그래서 하인 하나를 불러 무슨 일이냐고 묻자, 27 하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아우님이 오셨습니다. 아우님이 몸성히 돌아오셨다고 하여 아버님이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습니다.’ 28 큰아들은 화가 나서 들어가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가 나와 그를 타이르자, 29 그가 아버지에게 대답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여러 해 동안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명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아버지는 친구들과 즐기라고 염소 한 마리 주신 적이 없습니다. 30 그런데 창녀들과 어울려 아버지의 가산을 들어먹은 저 아들이 오니까, 살진 송아지를 잡아 주시는군요.’
31 그러자 아버지가 그에게 일렀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32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

Gospel, Luke 15,1-3.11b-32
 

1 The tax collectors and sinners, however, were all crowding round to listen to him,
2 and the Pharisees and scribes complained saying, ‘This man welcomes sinners and eats with them.’
3 So he told them this parable:
11 Then he said, ‘There was a man who had two sons.
12 The younger one said to his father, “Father, let me have the share of the estate that will come to me.” So the father divided the property between them.
13 A few days later, the younger son got together everything he had and left for a distant country where he squandered his money on a life of debauchery.
14 ‘When he had spent it all, that country experienced a severe famine, and now he began to feel the pinch;
15 so he hired himself out to one of the local inhabitants who put him on his farm to feed the pigs.
16 And he would willingly have filled himself with the husks the pigs were eating but no one would let him have them.
17 Then he came to his senses and said, “How many of my father’s hired men have all the food they want and more, and here am I dying of hunger!
18 I will leave this place and go to my father and say: Father, I have sinned against heaven and against you;
19 I no longer deserve to be called your son; treat me as one of your hired men.”
20 So he left the place and went back to his father. ‘While he was still a long way off, his father saw him and was moved with pity. He ran to the boy, clasped him in his arms and kissed him.
21 Then his son said, “Father, I have sinned against heaven and against you. I no longer deserve to be called your son.”
22 But the father said to his servants, “Quick! Bring out the best robe and put it on him; put a ring on his finger and sandals on his feet.
23 Bring the calf we have been fattening, and kill it; we will celebrate by having a feast,
24 because this son of mine was dead and has come back to life; he was lost and is found.” And they began to celebrate.
25 ‘Now the elder son was out in the fields, and on his way back, as he drew near the house, he could hear music and dancing.
26 Calling one of the servants he asked what it was all about.
27 The servant told him, “Your brother has come, and your father has killed the calf we had been fattening because he has got him back safe and sound.”
28 He was angry then and refused to go in, and his father came out and began to urge him to come in;
29 but he retorted to his father, “All these years I have slaved for you and never once disobeyed any orders of yours, yet you never offered me so much as a kid for me to celebrate with my friends.
30 But, for this son of yours, when he comes back after swallowing up your property — he and his loose women — you kill the calf we had been fattening.”
31 ‘The father said, “My son, you are with me always and all I have is yours.
32 But it was only right we should celebrate and rejoice, because your brother here was dead and has come to life; he was lost and is fou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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