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3,1-9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오늘 복음은 끔찍한 뉴스로 시작해서
무화과 나무를 잘라버리지 않도록
설득하는 말로 끝난다.
겅중 겅중 뛰어 건너는 징검다리처럼
화제가 비약한다.
화제의 방향을 트는 사람은 예수님이다.

어떤 사람들이 전하는 유혈 낭자한 뉴스에
예수님은 논평을 하면서 함께 동참하지 않으신다.
대신 그 뉴스에서 실마리를 잡아
그 뉴스를 전하는 사람들의 회개 여부를 문제 삼으신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말씀하신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뉴스를 좋아하는, 입담 좋은 호사가들이 있다.
세상 온갖 크고 작은 뉴스와
시시콜콜한 남의 이야기,
남 잘되는 꼴, 못되는 꼴에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정작 자신의 내적 상태에 대해서는
돌아볼 줄 모르는 사람들이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먼저
자신을 돌아보라고 하시는 것이다.

예수님의 비유에서 무화과나무는
포도밭에 심어져 있다.
그러나 무화과로서
자신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
만일 무화과나무가
주위의 포도나무들을 돌아보며
포도나무가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열매를 맺는지 자신과 비교하며
그들을 바라보는 데에 정신이 팔려있다면
자신의 열매를 영글게 할 시간이 있을까?

뉴스를 전하는 이들에게 회개를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포도재배인의 마음과 비슷하지 않을까?
“아버지, 이들을 잠시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들을 일깨우고
자신을 돌아보며 회개할 수 있도록
계속 당신의 말씀을 선포하겠습니다.
그러면 곧 회개 하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그들에 대한 자비를 거두십시오.”

예수님, 저희가
보고 듣는 모든 일들과 경험을
흥미로운 소식이나
타인에 대한 뒷담화거리로 삼아버리지 않고
먼저 저희 자신을 성찰하는 데에
유익한 재료로 삼을 수 있도록
저희의 관심을 저희 내면으로 돌려주소서.

-보나벤투라 수녀-

✠ 루카 13,1-9

1 그때에 어떤 사람들이 와서, 빌라도가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여
그들이 바치려던 제물을 피로 물들게 한 일을 예수님께 알렸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러한 변을 당하였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3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4 또 실로암에 있던 탑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그 열여덟 사람,
너희는 그들이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큰 잘못을 하였다고 생각하느냐?
5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6 예수님께서 이러한 비유를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자기 포도밭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다.
그리고 나중에 가서 그 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았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였다.
7 그래서 포도 재배인에게 일렀다.
‘보게, 내가 삼 년째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네.
그러니 이것을 잘라 버리게. 땅만 버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8 그러자 포도 재배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9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


 
Gospel Lk 13:1-9
 
Some people told Jesus about the Galileans
whose blood Pilate had mingled with the blood of their sacrifices.
He said to them in reply,
“Do you think that because these Galileans suffered in this way
they were greater sinners than all other Galileans?
By no means!
But I tell you, if you do not repent,
you will all perish as they did!
Or those eighteen people who were killed
when the tower at Siloam fell on them–
do you think they were more guilty
than everyone else who lived in Jerusalem?
By no means!
But I tell you, if you do not repent,
you will all perish as they did!”
And he told them this parable:
“There once was a person who had a fig tree planted in his orchard,
and when he came in search of fruit on it but found none,
he said to the gardener,
‘For three years now I have come in search of fruit on this fig tree
but have found none.
So cut it down.
Why should it exhaust the soil?’
He said to him in reply,
‘Sir, leave it for this year also,
and I shall cultivate the ground around it and fertilize it;
it may bear fruit in the future.
If not you can cut it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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