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2,49-53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Lu. 12, 49


몇 일 전 예수님께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예수님이 마귀들의 두목의 힘과 권리를 힘입어
그 마귀를 쫓아낼 수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필시 예수님 주위에는 이런 사람들 말고도 하느님의 아들로서의
권위로 마귀를 쫓아내셨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라 짐작이 됩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하신 한가지 일을 두고 그것을 본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 정 반대의 말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어떤 경우 가족 간에 신앙 때문에 불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하셨네요.
​그렇습니다. 저 자신도 경험하였고 주위에서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저는 아주 전통적인 유교집안에서 자랐습니다. 사람은 나고 성장하면 결혼하고 자식 낳고 사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고 생각하시는
부모님의 뜻을 거스르고 제가 수녀원에 간다고 하였을 때 온 집안이 발칵 뒤집어져 심하게 반대를 했어요.
​바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그 불화가 일어났었습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많은 세월이 흐른 뒤
부모님과 형제들 중 대부분이 세례를 받고 하느님 자녀가 되었답니다.

우리에게는 어떤 사안(事案)을 만날 때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과 그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내 편이면 옳고 네 편이면 틀렸다고 하는 편견과 이기심이 만연한 세상에서 수도자인 우리라도 세상을 올바르게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가질 때 분열과 통합이라는 아픈 과정을 통해 오늘 예수님이 말씀하신 ‘분열’이 사라지고,
​마침내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말씀하실 수 있는 그런 세상을 이 지상에서부터 살 수 있게 되겠지요.

주님! 우리 안에서 편견과 이기심이라는 악마를 쫓아내 주소서. 아멘

Sr. Jean Ma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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