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2,39-48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예수님의 재림을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마지막 날에 우리 모두 주님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날이 언제인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우리가 주님 앞에 서게 되는 것은
주님의 다시 오시는 재림의 날뿐 아니라
우기 각자의 삶이 다하여 하느님 앞에 서는 날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님이 가까운 시일내에 재림하신다면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을까요?


몇년 전 필리핀에서 심한 태풍의 피해가 있었습니다.
그 때 한 필리핀 신부님이 신학생 일부와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좁은 신학교 화장실에서 함께 몸을 피하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위험한 상황에 어찌될지 몰라 모두 두려움 속에서 기도하고 있던 중
한 신학생이 신부님께 청을 드렸습니다.
그러자 너도나도 같은 요청을 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신학생들이 사제에게 무슨 요청을 했을까요?


‘신부님! 고백성사를 보고 싶습니다.’ 


물론 신학교 규정상 정기적으로 고백성사를 보고 있지만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하느님 앞에 조금은 더 흠없는 영혼이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 화장실에 피해 있던 신학생들 모두 고백성사를 보았습니다.

다행히 그들은 태풍의 피해를 당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을 알고 있다면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고백성사 한번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40절)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46절) 
주님이 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주인의 뜻을 알고도 준비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47절) 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언제일지 모르는 주님의 재림에 대해 두려움으로
준비하고 있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가 주님의 뜻에 따라 깨어 살 때
그분은 ‘당신의 재산을 모두 맡길 것이다'(44절)
‘띠를 메고 그들을 식탁에 앉히고 곁에서 시중을 들어 주겠다'(37절) 고 하십니다.
주인이 당신 종에게, 단지 해야 할 일을 한 것일 뿐인 ‘쓸모없는 종’에게
‘곁에서 시중들어 주시고, 모든 것을 맡길 것’이라 하십니다.
이는 종말에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분은 지금도 말씀의 식탁에서, 성찬의 식탁에서
우리를 기르시고, 먹이십니다.
당신 몸을 우리 생명의 양식으로 매일 내어주십니다.


주님의 뜻을 알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그 뜻에 따라 매일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면 살아갈 때
우리는 종말을 두려움으로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편안하게 우리에게 주어진 매일을 희망으로 채워갈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알려주셨습니다.
당신이 다시 오실 것이라고,
그리고 우리가 당신의 제자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우리가 매일 깨어 준비하고 있다면, 
사랑과 용서와 섬김의 삶을 일상에서 살아가고 있다면
나의 매일이 구원의 날이고 속량의 날이 될 것입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 제노수녀


​+ 루카 12,39-4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41 베드로가,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42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43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44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45 그러나 만일 그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46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불충실한 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47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48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Gospel, Luke  12,39-48 

Jesus said to his disciples: 
“Be sure of this:
if the master of the house had known the hour
when the thief was coming,
he would not have let his house be broken into.
You also must be prepared,
for at an hour you do not expect, the Son of Man will come.”

Then Peter said,
“Lord, is this parable meant for us or for everyone?”
And the Lord replied,
“Who, then, is the faithful and prudent steward
whom the master will put in charge of his servants
to distribute the food allowance at the proper time?
Blessed is that servant whom his master on arrival finds doing so.
Truly, I say to you, he will put him
in charge of all his property.
But if that servant says to himself,
‘My master is delayed in coming,’
and begins to beat the menservants and the maidservants,
to eat and drink and get drunk,
then that servant’s master will come
on an unexpected day and at an unknown hour
and will punish the servant severely
and assign him a place with the unfaithful.
That servant who knew his master’s will
but did not make preparations nor act in accord with his will
shall be beaten severely;
and the servant who was ignorant of his master’s will
but acted in a way deserving of a severe beating
shall be beaten only lightly. 
Much will be required of the person entrusted with much,
and still more will be demanded of the person entrusted with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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