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1,1-4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제자들이 예수님께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달라고 하십니다. 
기도야 하면 되지, 뭐 그걸 또 가르쳐 줘야 하나! 할 만도 한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무지 어려운 말도 없고, 독특하게 꾸민 말도 없는 단순한 기도.. 매일 먹는 밥처럼 평범해 보이지만 그 안에 깃든 주님의 큰 섭리와 사랑을 느낍니다.
 
 예수님은 기도의 처음 부분을
 ‘아버지’
로 시작하십니다. 전능하신 분, 감히 이름도 부를 수 없는 지극히 높으신 분, 만물을 창조하시고 조화와 일치를 이루시는 거룩하신 분을 주님은 제자들에게 ‘아버지’라고 부르게 하시며 기도를 시작하십니다.

 
 가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고 주님의 기도 시작을 하고 나면 이제 무엇이 나에게 더 필요할까? 느낄 정도록 충만함을 체험할 때가 있습니다. 이미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분, 나를 있게 하신 분을 속 깊이 ‘아버지’ 하고 부르고 나면 다른 모든 것은 부수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아버지’ 하고 머물다 보면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모든 것도 이미 다 말씀드린 것 같고, 내 안에 일어난 모든 일들이 서서히 작게 느껴집니다. 마치 풀밭에 누워 드높은 하늘을 끝도 없이 바라 보는 것처럼……
 
 “주님, 기도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
 ” 숨 쉬듯이……..”
 
우리 엄마는 뼈속까지 불교 신자이신데 집에서 절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 전에 저도 옆에서 따라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화끈하게 빨리 끝내고 싶어서 일어섰다 엎드렸다 열심히 열심히 빠르게 했는데 곧 지쳐 누워서 엄마를 보니 엄마는 여전히 처음과 같은 속도록 꾸준히 절을 하고 계셨지요.  꾸준히 늘 깨어서 기도하는 것은 호흡처럼 온전히 익숙해 지기 전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 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지요.
 
 이 순간 저도 그날의 제자처럼 예수님께 바싹 다가가 여쭈어 봅니다.
” 예수님, 기도하는 것을 쫌 가르쳐 주십시오. 예?”

* 권 루까스 수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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