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작업 10.9

가을볕

박노해

가을볕이 너무 좋아
고추를 따서 말린다
흙마당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는
물기를 여의며 투명한 속을 비추고
높푸른 하늘에 내걸린 빨래가
바람에 몸 흔들어 눈 부시다
가을볕이 너무 좋아
가만히 나를 말린다
내 슬픔을
상처난 내 욕망을
투명하게 드러나는
살아온 날들을



가을볕이 좋은 아침,
농장으로 공동작업을 나섰습니다.

푸르른 가을 하늘 아래 따스한 햇살과
선선하지만 기분 좋은 바람이 가득한 농장에는
수확을 기다리는 농작물들이
무럭무럭 커가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손 봐주어야 할 잡초들도요.😅)

수확을 기다리며 부지런히 움직이는 농부의 마음,
우리의 마음밭에 씨를 뿌리고
풍성한 열매를 맺길 기다리는 하늘 아버지의 마음을
아주 조금은 헤아려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행복한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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