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5,18-21 부활 제5주간 토요일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세상 속에서 하느님의 뜻,
천상 가치를 찾아 걸어가야하는 길입니다.
오늘 복음 속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세상’은
하느님께서 손수 지으신 세상 전체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범죄와 이기심으로 얼룩진 세상
흔히 말하는 ‘세속’을 의미하겠지요.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면서
세속적인 가치에 의해 좌지우지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여러 각도에서 성찰해 볼 수 있겠지만 저의 경우,
일의 과정 속에 녹아있는 숨은 노고와 지향보다
일의 결과를 통해 드러나는 업적과 영광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고
누군가를 도울 때 하느님께 거저 받은 것임을 안다고 하면서도
도움을 받게 되는 이웃에게 생색을 내며 불편함을 내색하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는 일상 속의 수많은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무엇이 예수님이 원하시는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그분을 따르는 길에서 방향을 잃어버리는 것은
보다 쉽게, 보다 편하게 살고 싶은 유혹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우리가 명심해야 할 사실은
‘종이 주인보다 높지 않다’는 것,
우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이 우리를 반길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길,
예수님께서 먼저 걸어주신 길을 걸어가는데 필요한 용기를 주시기를
하느님께 청하면서 일상의 도전 앞에
새 힘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8-2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8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
19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20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고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하여라.
사람들이 나를 박해하였으면 너희도 박해할 것이고,
내 말을 지켰으면 너희 말도 지킬 것이다.
21 그러나 그들은 내 이름 때문에
너희에게 그 모든 일을 저지를 것이다.
그들이 나를 보내신 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Jn 15:18-21
Jesus said to his disciples:
“If the world hates you, realize that it hated me first.
If you belonged to the world, the world would love its own;
but because you do not belong to the world,
and I have chosen you out of the world,
the world hates you.
Remember the word I spoke to you,
‘No slave is greater than his master.’
If they persecuted me, they will also persecute you.
If they kept my word, they will also keep yours.
And they will do all these things to you on account of my name,
because they do not know the one who sent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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