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성소와 그 성장은 무엇보다 하느님의 선물이다.
The religious vocation and its unfolding is, above all, God’s gift.
– 회헌 6,1
The religious vocation and its unfolding is, above all, God’s gift.
– 회헌 6,1
The religious vocation and its unfolding is, above all, God’s gift.
– 회헌 6,1
도대체 언제부터 ‘수녀원에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해왔냐고
친구들이 저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데,
그럼 저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별로 안 됐어” 하구요.
이 말처럼 저에게 입회는 벼락처럼 내리꽂힌 생각이었어요.
중학교 때 세례를 받았지만 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수능이니 공부니 하면서 자연스럽게 냉담을 길게 해왔고, 그 이후로도 성당에 다니는 걸 꺼려했어요. 성당에 다닐 시간에 제가 즐길 수 있는 일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즐기며 지낸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즐거움은 잠깐이면 지나가고, 제 안에서는 어릴 때부터 키워온 상처들과 그로인한 행동의 패턴들이 저를 괴롭혔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 중심에 제 안에 사랑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의 저는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었는데 그게 채워지지 않으면서 더 어긋난 모습으로 행동을 했었어요.
엄마는 그런 제 모습을 바라보다 피정을 소개해 주셨고, 난생 처음 피정이라는 걸 하게 되었어요. 피정을 하면서 말씀을 통해서, 또 수녀님들을 통해서 사랑받는 느낌을 느꼈어요. 순간 이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저는 수녀원에서 성소모임을 반년정도 다니고 바로 입회를 했어요. 제게 짐만 되던 제 안의 외로움은, 처음으로 입회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게 했고, 그 결정에 후회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 또 생각해보면 제 안에서 합리화였던 것 같아요. 밖에서의 힘든 생활을 접고서, 막연히 수녀원에 들어가기만 하면 행복해 질 것 같다는 그런 마음이 더 컸어요.
수녀원을 살면서도 제 안의 부르심을 정화하는 과정에서 제가 순수한 마음으로 입회하지 않았다는 걸 보게 되었죠. 많은 고민을 했었어요. 성소라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내 의지로 살아내도 괜찮은 걸까하고요. 이때까지 저는 사람들이 하느님께로 부르심을 받고, 응답하기 위해 수녀원에 입회한다고 생각해왔었는데, 제 생각에 따르면 저의 입회는 하느님의 바람이 아닌 저의 바램이었으니까요. 저의 감정과 욕구에 솔직해지면서 제 존재가 참 비참하게 느껴졌어요. 청원기의 어느 날 기도를 하던 중에 무언가 들은 것도, 본 것도 아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그런 너라도 괜찮다”하고 저를 따뜻하게 품어주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어요. 그 날 이후로 제가 가진 고민과 스트레스들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마음이 편해짐을 경험했어요.
저는 이 경험이 하느님과의 만남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게 저의 부르심이에요.
제가 어떻든 하느님의 눈에 저는 존재로 사랑받는 사람이고,
그런 저를 계속해서 부르시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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