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보다 아무것도 더 낫게 여기지 말라.
Chisto omnino nihil praeponant. R. B.
– 머리말 72,11
▶ 우리는 시간(時間)이라는 씨줄과 공간(空間)이라는 날줄이 교차하는 지점에 존재한다. 시간과 공간을 정지시키기 위해서는 둘의 공통분모인 사이, 즉 간(間)을 포착해야한다 이것을 순간(瞬間)이라고 한다. 20p.
▶ 그리스도교에서는 영원한 질적인 시간을 ’카이로스(kairos)라고 한다. 카이로스는 신이 개입하는 질적인 시간, 한 번밖에 일어나지 않지만 모든 것을 변환시키는 결정적 시간이다. 22p.
▶ ‘생각’은 인생이라는 자신만의 아름다운 집을 짓도록 도와주는 설계도다. 28p.
▶ 생각을 한다는 것은 삶의 여정 가운데 잠시 멈춰 서서 지금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정교하게 헤아리는 훈련이다. 31p.
▶ 자신을 깊이 응시하고 자신 속에서 최선의 것을 찾으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은 그 자체로 숭고하다. 42p.
▶ 자신을 위해 스스로 만든 시간과 공간이야말로 우리의 스승이다. 그리고 이 분리된 시간과 공간을 ‘고독’이라고 한다. 고독은 의도적인 분리의 상태이자 자신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다. 43p.
▶ 세상의 모든 꽃들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며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스스로에게 몰입해 있기 때문이다... 성찰을 통해 자신의 임무를 찾아낸다면...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몰입하는 것. 그것만이 우리에게 인내를 선물한다. 53p.
▶ 회개란 자신의 심연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신의 미세한 소리에 반응하는 영적인 운동이다.
▶ 거룩함이란 일상에서 탈출해 낯선 오감으로 세상을 감지하는 연습이다.
▶ 동일한 사물이나 사람을 깊이 응시하고 자신이 사라지는 상태로 진입하는 단계를 관조(觀照)라고 한다. 95p.
▶ ‘처음’이란 이전과는 질적으로 전혀 다른 상태로 진입하기 위한 경계의 찰나다. 습관처럼 흘러가던 이전의 양적인 시간과 달리 충격적이고도 압도적이어서 전율하게 하는 문지방이다. 108p.
▶ ‘창조’란 자신의 삶에 있어서 핵심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자신의 삶의 깊은 관조를 통해 부수적인 것, 쓸데없는 것, 남의 눈치, 체면을 제거하는 거룩한 행위이다. 109p.
▶ ‘숭고함’이란 이성의 경계를 넘어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신비한 곳으로 인도하는 수사학적인 힘이다. 114p.
▶ 아름다움은 정원의 꽃이나 어린아이의 사랑스러운 얼굴을 보았을 때 우리가 경험하는 것이다. 그러나 숭고함은 자연, 특히 통제할 수 없는 힘에 대한 경험에서 발견된다.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파도, 눈 덮인 에베레스트 산, 용암을 내 뿜는 성난 화산, 끝없이 펼쳐진 사막, 몽골의 광활한 들판을 경험했다면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115p.
▶ ‘사유(思惟)’란 지금 내가 처해있는 삶의 터전을 극락이라 여기며 매의 눈으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응시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장소와 이 시간이 나의 사유의 대상이며, 현재를 천국으로 만들고자 결심할 때 신은 우리에게 미소를 선물한다.
▶ 몰입이란 자신을 새로운 시점, 높은 경지로 들어올려 그곳에서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연습이다. 148p.
▶ 응시의 목적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담담한 시선으로 보는 것이다. 구태의연하고 진부한 시선이 아닌 새롭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190p.
▶ 진부함이란 산의 정상에 오르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지친 나머지 산 중턱에서 머뭇거리는 상태를 말한다. 218p.
▶ ‘믿음’이란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헤아려 알고 그것들의 우선순위를 매기고 그것을 지키려는 삶의 태도를 의미한다. 즉 스스로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헤아리는 행위가 믿음의 시작이다. 196p.
▶ 열정은 ‘속의 나’를 ‘겉의 나’로 거침없이 이끌어주고, ‘겉의 나’를 통해 ‘속의 나’를 완성시키는 도구다. 그러나 불안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이 열정의 과정을 인내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251p.
▶ 몫은 매우 신비한 단어이다. 몫은 내게 맡겨진 절체절명의 임무이자 나만이 할 수 있고 나의 개성이 마음껏 드러나는 그 어떤 것이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일생을 통해 추적하고 발견할 가치가 있는 어떤 것, 또는 자원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과업이다. 236p.
▶ 인생의 최고의 가치는 자비(慈悲)다. 상대방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는 마음, 상대방이 사랑하는 것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마음인 ‘慈’와 상대방이 슬퍼 할 때 함께 슬퍼할 수 있는 마음, 상대방이 슬퍼하지 않는 환경에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마음인 ‘悲’ 282p.
▶ 착함(토브-tob)라는 단어는 ‘선하다’와 ‘향기’라는 의미를 동시에 지닌다. 착함(tob-히브리어)을 지닌 사람은 자신이 의도하지 않아도 그의 생각과 행동에서 좋은 향기가 풍긴다. 286p.
▶ 신약성경에서 동방박사라 번역되는 ‘Magi’ 마기가 발견한 샛별은 가장 깊은 밤(동지)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 별은 자신이 거주하는 장소 안에서 깊이 몰입할 때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내는 마음의 빛이다. 이제껏 그래왔던 나와 용기 있게 이별할 때 하늘은 내게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숭고하고 찬란한 별을 선물할 것이다. 3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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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름 신부의 성탄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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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사랑이시다] -샤를 드 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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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능력] - 로먼 크르즈나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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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 정호승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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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통하지 않을까] - 황창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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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에서 하느님을 찾아라] -쟌느 마리 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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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에서 생기를] - 성녀 마더 데레사, Tezze 로제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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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 배철현 저.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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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성요한과 진리의 산길 -토마스 머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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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섬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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